'단풍·억새가 장관'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에 등산객 북적

입력 2018-10-27 13:24
'단풍·억새가 장관'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에 등산객 북적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정상 개방 행사가 펼쳐진 27일 무등산 국립공원에 수많은 등산객이 몰려 단풍과 억새가 장관을 이룬 가을 산을 즐겼다.

이번 정상 개방은 올해 마지막 개방 행사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석대 주상절리대에서 부대 후문을 지나 지왕봉, 인왕봉을 거쳐 부대 정문으로 나오는 0.9㎞ 구간을 완전히 개방했다.

오전 한때 빗방울이 내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지만, 등산객들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원효사 지구 등산로를 걸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억새밭을 헤치며 오른 정상은 한때 안개가 짙게 껴 지왕봉 등 절경을 감상할 수 없자 등산객들은 보온병에 싸 온 따뜻한 음료로 몸을 녹이며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

마침내 안개가 걷히고 지왕봉 등 무등산 정상의 장관이 드러나자 등산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휴대전화를 사진을 찍기 바빴다.



지왕봉 옆 전망대에 오른 등산객은 무등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가을 산에 둘러싸인 광주 도심을 감상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몸이 불편해 무등산을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중증장애인 20여 명도 차량을 이용해 정상에 올랐다.

서석대 주상절리대와 지왕봉, 인왕봉, 천왕봉을 품은 무등산 정상부는 공군부대 주둔지로 평소에는 탐방객이 드나들 수 없다.

정상 개방 행사는 지난 5년간 14차례 열렸는데 탐방객 7만778명이 다녀갔다.



많은 탐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상부 훼손 우려가 제기돼 개방 행사가 열리는 날에도 탐방객을 7천명으로 제한 수용하기로 해 이날 뒤늦게 산행에 나선 등산객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무등산에 오르기 위해 찾은 서울에서 광주를 찾은 정원균(61) 씨는 "기대를 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무등산에 올랐는데, 정상의 모습이 기대 이상으로 장관이라 큰 감동을 안고 하산한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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