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에 걸친 대장정…조선시대 강원감영 복원사업 완료

입력 2018-10-27 08:30
23년에 걸친 대장정…조선시대 강원감영 복원사업 완료

207억원 들인 대단위 공사·11월 3일 복원 준공식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조선시대 500년 역사를 간직한 강원감영이 23년에 걸친 대역사 끝에 복원공사를 마치고 옛 모습을 되찾았다.

원주시는 지난 1995년 시작한 강원감영 복원사업이 후원 복원공사를 끝으로 11월 3일 준공식과 함께 축하공연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감영은 조선시대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관청으로 현재의 도청에 해당한다.

강원감영은 1395년(태조 4년) 처음 설치된 이후 1895년(고종 32년)까지 500년간 유지됐다.

1830년 편찬된 관동지 강원감영도를 보면 건물이 41동에 이른다.

그러나 1950년 6·25 전쟁으로 대부분 사라지고 선화당, 포정루, 내삼문, 중삼문 등 4동만 남았다.

조선시대 지방관아에서 중요한 건물은 선화당과 객사다.

선화당은 관찰사 집무실이다.

'선화'(宣化)는 '임금이 덕을 베풀어 백성을 교화한다'는 의미다.

객사는 임금을 상징하는 위패인 전패를 모신 곳이다.

강원감영은 조선시대 감영 중 선화당 건물이 남은 유일한 곳이다.

문화재청과 원주시는 강원감영도를 근거로 1995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1996년부터 복원·정비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까지 1단계로 선화당·포정루를 보수하고, 내삼문·중삼문·내아·행각을 복원했다.

이어 선화당 뒤편에 있던 원주우체국을 이전, 철거하고 2단계 사업인 후원권역 복원에 착수했다.

영주관과 환선정, 봉래각, 채약오, 책방, 방지 등 후원시설 복원이다.

영주관과 봉래각은 기와 정자, 채약오와 환선정은 초가 정자다.

방지는 사각형 연못이다.

총 소요기간 23년에 207억여원이 투입된 대단위 공사다.



시는 현재 시범 개방 중인 강원감영을 문화재청과 협의해 올해 내에 완전히 개방할 예정이다.

시는 건축물과 담장, 수목에 조명시설을 설치해 야간에도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감영 복원공사는 한 번 훼손되거나 사라진 문화재를 복원하는 데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과 노력이 투입되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을 남겼다.

시는 강원감영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축하공연은 국악인 송소희 씨와 퓨전밴드 '두 번째 달', 팝페라 그룹 '포엣' 등을 초청해 과거와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국악 퓨전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강원감영 복원사업은 오랜 기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조선시대 팔도 감영 중 처음 복원된 만큼 감영 복원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원감영의 역사와 기능에 걸맞은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시민들이 수준 높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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