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방문 北 6개 대학 총장단, MBA·산림·환경에 관심
"北총장들, 하루에 2∼3시간밖에 자지 않으면서 강행군…교류 확대 기대"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캐나다 밴쿠버에 소재한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을 방문한 북한의 주요 대학 총장들이 이 대학의 경영학 석사과정(MBA)과 산림·환경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전했다.
'캐나다-북한 지식교류협력 프로그램(KPP)'을 총괄하는 UBC의 박경애 교수는 RFA에 "북한 대학 총장과 부총장들이 한꺼번에 단체로 외국의 대학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 대학 총장 대표단의 방문 목적과 관련, 이들 6개 대학과 UBC 간의 학술교류 내용을 검토하고 향후 협력 방향 및 다른 캐나다 대학과 교류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인민경제대학, 원산경제대학, 평양상업종합대학 등 북한 최고의 6개 대학 총장과 부총장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16∼20일 KPP측의 초청에 따라 UBC를 다녀갔다.
이번에 방문한 총장, 부총장들은 지난 8년 동안 KPP와 협력해 학술교류 차원에서 북한 교수들을 매년 6명씩 UBC로 보내 연수를 받도록 한 6개 대학을 대표하고 있다.
북한 대표단은 4박 5일 동안 UBC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학교의 장기 전략, 학사운영, 교수들에 대한 연구지원, 교과 과정, 산학 협동, 학생선발 과정, 학생 현장 경험 등 대학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교수는 특히 "북한 교수들이 MBA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올해 처음으로 산림 분야 학자 세 분을 초청했는데 산림 분야에도 관심을 보였다"며 "환경 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해서도 관심을 나타내면서 이 분야의 협력 방안을 말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작년 4월 김일성종합대학에 산림과학대학을 신설하고 산림전문가 육성에 나섰는데, 이에 따라 산림학과 출신의 북한 대학 교수 3명이 현재 UBC에서 연수 과정을 밟고 있다.
박 교수는 "북한 대학 총장, 부총장들이 UBC 방문 기간 하루에 2∼3시간밖에 자지 않으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고 면담 때마다 질문을 많이 해 학교 측이 이들의 열정과 관심에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대학 총장들의 이번 방문으로 북한 대학들과 학술교류의 확대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가까이 일했던 학부가 경영대, 산림대, 사회과학대였는데 이번에 다른 분야 학장과도 만났다"며 "그 학장들이 자신들의 분야와도 교류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표단이 우리 학교를 방문해 앞으로 (건축, 환경 등) 다른 분야와 교류가 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UBC 총장과 부총장으로 구성된 학교 대표단이 평양을 답방해 학술교류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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