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친숙해진 '서양 명절' 핼러윈…韓 상륙 시기는?

입력 2018-10-27 10:00
[팩트체크] 친숙해진 '서양 명절' 핼러윈…韓 상륙 시기는?

1988년 국내 최초 핼러윈 파티…게임·유통업계·지자체까지 핼러윈 마케팅 가세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앞둔 이번 주말 서울 주요 호텔의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다양한 핼러윈 파티가 열린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제이제이 마호니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의 '라운지&바',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오크룸' 등은 핼러윈을 콘셉트로 한 공연, 프로모션 등을 홍보하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핼러윈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에서 널리 기념하는 서양 명절이다. 아이들은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이웃집을 방문해 사탕과 과자를 얻어먹고, 각 가정에서는 호박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하루를 즐긴다.



한국에서도 최근 몇 년 새 핼러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10월 한달 온라인에서의 핼러윈 언급량은 2014년 15만8천여건, 2015년 20만여건, 2016년 26만5천여건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작년에는 30만건을 넘겼다.

국내 체류 외국인의 증가와 유학·해외여행 등으로 서양 문화에 익숙한 젊은층이 늘면서 핼러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핼러윈 문화가 한국에 상륙한 지는 꽤 오래됐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핼러윈 파티는 1988년 10월 3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제이제이 마호니스에서 열린 '올림피아드 핼러윈'이다. 이 클럽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그 해 6월 개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파티를 개최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해외 문화가 지금처럼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 호텔 클럽은 고급 사교 문화를 전파하는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파티가 대성공을 거두자 다른 호텔 클럽들도 비슷한 파티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1988년 개장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현 그랜드 힐튼 서울)은 주로 레지던스에 장기 거주하던 외국인을 상대로 핼러윈 행사를 진행하다가 1996년 클럽 바발루를 개장한 뒤 내국인이 참여하는 핼러윈 파티를 열었다.

에머랄드 호텔(현 엘루이 호텔)의 '줄리아나', 리츠칼튼 호텔의 '닉스 앤 녹스',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파라오' 등에도 핼러윈 파티를 즐기려는 이들이 몰렸다.

한국에 처음 핼러윈 문화가 상륙하고 30년이 지난 지금 핼러윈 관련 행사는 여러 형태로 확장되는 추세다.

매년 이맘때면 외국인과 젊은층이 많이 찾는 서울 이태원이나 홍대 등지에서 다양한 핼러윈 코스튬을 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핼러윈 체험 행사를 여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많다.



유통업계도 이에 발 맞추고자 핼러윈 장식용품이나 과자 등을 판매하는 기획전을 열기 바쁘고, 젊은층이 주 고객인 게임업계 역시 핼러윈 테마용 아이템을 업데이트하느라 분주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핼러윈 문화의 핵심이 현실에서 현실과 같지 않게 꾸미고 노는 것이다 보니 게임의 특성과 딱 맞다"면서 "게임업계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한 지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각 지자체가 개최하는 지역 축제에도 핼러윈 열풍이 불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 보산동관광특구와 국립과천과학관, 광주 1913송정역시장, 경남합천영상테마파크 등 전국 곳곳에서는 좀비 퍼포먼스, 분장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핼러윈 축제가 진행 중이거나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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