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하면 우리도'…파키스탄 "2022년까지 유인우주선 발사"

입력 2018-10-26 15:05
'인도가 하면 우리도'…파키스탄 "2022년까지 유인우주선 발사"

중국 도움으로 계획 추진…인도는 지난 8월 '2022년 플랜' 밝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1970년대부터 핵무기 개발 경쟁을 벌이는 '앙숙'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번에는 유인우주선 발사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지오TV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오는 2022년까지 유인우주선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파와드 차우드리 파키스탄 공보부 장관은 임란 칸 총리가 전날 각료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교로운 것은 파키스탄이 내세운 유인우주선 발사 목표 연도가 2022년으로 인도와 같다는 점이다.

현재 인도는 2022년 첫 유인우주선 발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관련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15일 독립기념일에 관련 목표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지금까지 유인우주선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세 나라에 불과하다.

인도는 유인우주선 개발을 통해 이들 나라처럼 우주항공 강국 대열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여기에 파키스탄도 유인우주선 발사를 통해 인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복안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파키스탄은 2008년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이어 2014년 자체 제작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킨 인도에 비해 과학기술이 크게 뒤처진 상태다.

최근 경제위기로 이 같은 과학기술 경쟁에 나설 재원도 부족한 상태다.



이에 파키스탄은 중국의 도움을 받아 유인우주선 발사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차우드리 장관은 지오TV에 "우주·상층부대기 연구위원회(SUPARCO)가 중국 측과 이와 관련한 계약에 이미 사인했다"고 밝혔다.

다음 주 차관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려고 중국을 방문하는 칸 총리는 유인우주선 계획에 대해서도 중국과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지난 7월에도 중국의 도움으로 인도 감시에 사용될 수 있는 인공위성 2개를 쏘아 올린 바 있다.

당시 중국은 고비사막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파키스탄을 위해 원격 감지 위성 2개를 발사해 궤도에 안착시켰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분리독립한 후 핵무기 개발 경쟁,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등을 벌이는 등 날카롭게 맞서왔다.

인도는 1974년과 1998년에, 파키스탄은 1998년에 각각 핵실험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후에도 두 나라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지속해서 개발, 실전 배치하고 있다.

특히 카슈미르와 관련해서는 전쟁까지 치른 끝에 지역을 분할해 통제선(LoC)을 경계로 각 지역을 통치하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