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소년축구 북한 선수들 "목표는 1위"…인제서 '우중 훈련'
27일 오후 남북여자축구팀 합동훈련 검토
(인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남한 북한 선수들이 26일 오전 '우중 현지적응 훈련'을 하며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북한 선수단은 전날(25일)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남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응원단 숙소로 사용한 강원 인제스피디움에 묵고 있다.
선수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간단한 구호 이후 7시 30분께부터 불고기, 새우볶음밥, 과일, 빵, 샐러드, 수프 등으로 차려진 뷔페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이후 북한 선수단 가운데 4·25 체육단 선수와 코치진 24명이 숙소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의 상남면 체육공원에서 오전 9시 50분부터 첫날 현지적응 훈련을 했다.
러닝과 스트레칭을 마친 선수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두꺼운 웃옷을 벗고, 경기용 유니폼 차림으로 실전과 같은 훈련을 했다.
2명의 골키퍼는 한쪽 골문에서 슛을 막아내는 연습에 몰두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몸싸움도 마다치 않는 연습 경기를 펼쳤다.
감독과 코치진은 우산도 쓰지 않은 채 선수들의 플레이를 세밀하게 지켜봤다.
1시간 30분가량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오전 11시 20분께 숙소행 전세버스로 향하며 취재진과 주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등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에게 몸 상태와 목표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잤다. 목표는 1위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려명체육단이 상남 체육공원에서 몸 담금질에 들어간다.
앞서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은 인제스피디움 내 풋살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특히 현지적응 훈련 둘째 날인 27일 오후에는 남북한 여자축구팀의 합동훈련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대회는 다음 달 3일 선수단 출국까지 10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본 대회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과 인제군 일원에서 열린다.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베트남, 이란 등 6개국, 8개 팀 230명이 출전했다.
북한은 4·25 체육단과 려명체육단 등 선수단 84명(선수 73명, 임원 11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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