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원으로 활력 되찾은 마을…광주 청춘발산마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방자치단체, 사회적기업 등과 함께 벌인 지역 도시재생사업으로 한 마을이 활력을 되찾았다.
현대차그룹은 26일 광주광역시 서구 발산마을에서 '광주 청춘발산마을 성과 발표회'를 열고 민관 협력 도시재생사업 결과 이 마을의 방문객이 늘고 공실이 줄어드는 등의 성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부터 4년간 광주 발산마을에서 광주시, 광주 서구청, 기아자동차[000270] 광주공장, 사회적기업 '공공미술프리즘',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업해 국내 최대 규모의 민관 협력 도시재생사업을 벌였다.
도시재생사업이란 마을을 완전히 철거하는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 낙후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춘발산마을은 사업 전 총 2천232가구 중 1인 가구가 740가구에 달하고 폐·공가가 28채, 약 40%의 주민이 취약계층인 낙후지역이었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광주 대표 명소이자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은 디자인, 사람, 문화 등 3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마을을 새로 단장했다.
마을 전체를 도색하고 마을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굴해 주민들과 함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벌였다. 1970년대 발산마을 여공(女工)들의 꿈과 희망을 현 세대의 꿈으로 재해석한 '마을 텍스트', 폐·공가 정리 등으로 마을의 풍경을 바꿨다.
사람 측면에서는 마을 주민의 경제력 개선을 위해 마을 텃밭 농작물을 판매하고, 주민 사진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광주 서구청은 폐·공가 매입과 연계해 청년기업 입주 지원사업 등으로 다양한 업종의 청년들이 마을에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 차원에서는 문화공동체 공간 '청춘빌리지'를 개설해 마을 주민과 창업한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을 마련하고 주민·청년 협업 공동체를 위해 반상회를 조직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청춘발산마을은 포털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광주 가볼 만한 곳', '사진 찍기 좋은 마을', '주민과 청년이 공존하는 마을'로 유명해졌다.
월평균 방문객은 사업 시작 전보다 약 40배 많은 6천명으로 늘었고 마을의 주택 공실률은 사업 전보다 36% 감소했다. 식당·카페·미술관·예술작업공간 등 다양한 업종의 청년기업 12곳이 입주했다.
이영희 청춘발산마을 노인회장은 "마을이 유명해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이 됐고 방문객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도시재생사업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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