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순천'서 내년 5월 전 세계 람사르 습지도시 모인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순천시…생태 남북교류도 '시동'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받은 전남 순천시가 내년에 람사르 습지 지자체장 네트워크 회의를 순천에서 열기로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순천시는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받은 18개 도시의 지자체장을 초청하는 네트워크 회의를 내년 5월에 순천에서 연다고 26일 밝혔다.
람사르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받은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프랑스, 헝가리, 마다카스카르, 스리랑카, 튀니지 등 7개국 18개 도시다.
25일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람사르 습지도시 지자체장들은 사무국으로부터 습지도시 인증서를 받고 각 지역의 사례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지자체장들은 람사르 습지도시 간 국제교류를 확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고 지자체장 네트워크 결성에 합의했다.
네트워크 사무국은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가 맡고 제1회 회의는 센터가 위치한 순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순천시는 이 회의에 북한도 초청할 계획이어서 남북 간 생태교류의 장이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순천시는 지난 7월 북한 금강산과 함께 순천만이 나란히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생태 남북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가을이면 어김없이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가 이듬해 봄, 북한에 중간 기착함에 따라 흑두루미로 남북교류의 문을 연다는 복안이다.
람사르 습지 지자체장 네트워크회의가 열리는 내년 5월에 한반도 두루미류 보전 국제학술대회도 열기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
학술대회는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와 국제두루미재단, 한스자이델재단의 후원으로 열리며 북한을 비롯한 국내외 두루미 전문가와 활동가 등 300여명이 참가해 두루미 월동 현황과 정보를 공유한다.
이와 함께 2020년부터 3년간 남북 공동으로 한반도 두루미류 서식지 복원 사업도 추진한다.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 람사르 습지도시는 시민주도로 습지보전이 시작되었고, 긴 세월 포용과 혁신의 습지보전 역사를 간직한 도시"라며 "순천에 있는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와 함께 람사르 습지도시간 국제교류를 확대하고 주민이 행복한 람사르 습지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람사르협약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국제 협약으로, 1971년 2월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됐다.minu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