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 엘리베이터' 만들 수 있는 초강력 섬유 개발"
탄소 나노튜브 이용한 기술로 개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우주 엘리베이터'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칭화(淸華)대학 연구진은 크기 1㎤, 무게 1.6g의 섬유로 코끼리 160마리에 해당하는 800t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탄소 나노튜브 소재 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에 대해 특허를 받았으며,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탄소 나노튜브는 탄소 원자가 육각형 형태로 연결된 원통형 분자로, 그 지름이 1㎚(나노미터·10억분의 1m)에 불과하다.
탄소 나노튜브는 지금껏 개발된 물질 중 인장 강도(물체가 잡아당기는 힘에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응력)가 가장 강력한 물질로 알려졌다.
칭화대학 연구진은 자신들이 개발한 탄소 나노튜브 소재가 다른 물질의 9∼45배에 달하는 인장 강도를 지닌 것으로 자신했다.
탄소 나노튜브 소재 섬유는 스포츠 장비, 탄도 무기, 항공기, 우주선 등에 두루 쓰일 수 있다.
특히 '우주 엘리베이터' 개발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꿈의 기술로 불리는 우주 엘리베이터는 지상과 우주정거장, 위성 등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우주여행과 물자수송 등 민간용으로 쓰이는 것은 물론 적국의 첩보위성 등을 파괴하는 무기로도 쓰일 수 있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이 열띤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우주 엘리베이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지난달 초소형 위성 2기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지금껏 우주 엘리베이터를 가능케 할 초경량, 초강력 케이블이 개발되지 못했으나, 칭화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탄소 나노튜브 소재 섬유가 상용화하면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SCMP는 "탄소 나노튜브는 리튬 배터리의 수십 배에 달하는 저장용량을 지닌 배터리를 가능케 하고, 레일건, 레이저포 등 첨단 무기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다만 그 상용화에는 적지 않은 기술적 난관이 있어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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