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둥성 주민, 이틀간 대규모시위로 화학물처리공장 설립 저지

입력 2018-10-26 10:21
中광둥성 주민, 이틀간 대규모시위로 화학물처리공장 설립 저지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주민들이 이틀연속 대규모 시위로 고위험 화학물처리공장 설립계획을 저지했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2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홍콩 빈과일보 등을 인용해 중국 광둥성 포산(佛山)시 싱탄(杏壇)진 주민 1만여명이 23, 24일 밤 연속해서 이틀간 고위험 화학물처리공장 설립에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화학물처리공장 설립은 주민들에게 '사망통보'와 다름없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낮시간에는 노약자와 부인, 어린이들까지 나와 시위를 벌였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싱탄진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에 진 정부가 어떻게 강압적으로 대응했는지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진 정부는 이틀간의 시위에 직면한 후 전날 공고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이번 녹색공업화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외신은 현지 당국이 추진하는 녹색공업화 프로젝트가 실제적으로는 고위험 화학물처리공장 이며 완공 후 하루 400t 이상의 공업폐기물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제의 화학물처리 공장은 인근에 주민들이 거주하는 다수의 마을에 인접해있으며 1만5천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한 마을과는 가장 가까이는 500m 근접해있다. 또 인근에 양어장과 강이 있고 주민들이 이용하는 음용수원과는 2㎞ 떨어져 있다.

현지 정부는 녹색공업화 프로젝트가 초보적인 연구단계에 있었다면서 주민의견을 듣는 중 주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어 이같이 보류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환경문제가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를 유발하는 것은 더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랴오닝(遼寧)성에서 5개 도시가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주민 여론에 밀려 화학공장 건설 승인을 잇달아 취소했다. 랴오닝성 화학공장 프로젝트는 대규모 고용유발 등 긍정적인 측면이 고려됐으나 주민들의 높아진 환경의식과 대규모 시위 움직임으로 결국 당국이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이에앞서 중국은 지난해 7월 폐플라스틱과 폐지, 폐섬유 등 폐기물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지구촌이 몸살을 앓았다.

중국이 규제에 나서자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각국으로 재활용 쓰레기가 이전하면서 이들 국가에서도 수입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플라스틱 소비감축이 지구촌 현안으로 대두됐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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