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박 속 중일 총리 베이징서 회동…협력 강화 공감대(종합)

입력 2018-10-25 21:21
수정 2018-10-26 10:45
미국 압박 속 중일 총리 베이징서 회동…협력 강화 공감대(종합)

리커창 "다자주의·자유무역 함께 지키자"

아베 "일중 우호 협력으로 세계 평화·발전에 기여하자"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25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중일 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본은 미국의 맹방이라는 점에서 일본 총리가 7년 만에 공식 방중해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은 앙숙 관계인 일본과 중국이 함께 미국의 통상 압박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경고를 보내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와 아베 총리는 25일 오후 베이징에서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 리셉션에 참석해 우호를 다졌다.

리커창 총리는 축사에서 "우리는 평화, 우호, 협력을 견지해야 하고 실무적이면서도 진취적인 중일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올해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으로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견지할 것이며 일본이 중국의 새 개혁개방 프로세스에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양국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이견과 갈등을 건설적인 방식으로 관리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면서 "양국이 혁신, 제삼자 시장 등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일본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길 희망한다"면서 "일본과 청소년, 문화, 교육, 지방 등 민간 교류를 강화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미국을 겨냥한 듯 "양측이 지역 평화를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함께 수호하길 바란다"면서 "양국이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발전의 안정체와 동력원이 되도록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일중 평화우호조약은 양국 관계 발전을 이끌었고 양국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일중 우호 협력이 지속해서 발전하고 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는데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 나라가 혼자서 문제를 풀 수 없으며 일본과 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시간이 오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를 새 차원으로 끌어올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양국의 800여명의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고 리커창 총리와 아베 총리는 중일 경제 무역 협력 성과 사진전을 참관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양국 고위 관료들도 관련 행사에 모습을 보였다.

한편, 중국의 상징인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일본 국기가 휘날려 양국 관계 개선을 반영했다.

이번 아베 총리의 방중 기간 양국간 50여건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다. 그 분야는 에너지와 의료, 금융, 자동차 등을 망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리커창 총리를 시작으로 26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일본 총리의 방중은 역사적 앙금이 큰 중국과 일본이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서로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아베 총리의 역사적인 방문은 중일 관계가 정상 궤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로이터제공]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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