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이슬아에 역전승…여자국수전 2연패 (종합)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여자바둑 랭킹 1위 최정 9단이 이슬아 5단을 꺾고 여자국수 타이틀을 유지했다.
최정 9단은 25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이슬아 5단에게 339수 만에 백 2집 반 승을 거뒀다.
최정 9단은 제1국에서 이슬아 5단에게 백 불계로 졌지만, 2국에서 흑 불계승으로 반격했고, 최종국에서 승리하면서 종합전적 2승 1패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국은 역전에 역전이 거듭하는 접전이었다.
초반 포석에서는 이슬아 5단이 앞섰지만, 중반 최정 9단이 상변 전투에서 승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최정 9단은 하변(130수)과 중앙(134수)에서 실수하며 이슬아 5단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끝내기에서 맹추격을 하며 재역전,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대국 후 최정 9단은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해서 그런지 아직 승리가 실감 나지 않고 정신이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올해 궁륭산병성배, 여자기성전 등 여러 대회가 남았는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바둑팬 여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최정 9단은 올해 1월 이 대회 결승에서 김채영 5단을 꺾고 우승하면서 한국 여자기사 최연소(21세 3개월)·최단기간(입단 후 7년 8개월)에 9단으로 승단했다.
또 이번에 이슬아 5단의 개인 첫 여자국수전 우승 도전을 저지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최정 9단은 이번 우승까지 국내 대회 8회, 세계 대회 3회 등 총 11회의 우승을 기록, 한국기원 소속 여자기사 최다 타이틀 보유 기록을 늘려갔다.
한편, 이슬아 5단은 현재 중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중국 유학길에 오른 상태여서 이번 여자국수전을 끝으로 당분간 국내 대회에서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여자국수전 우승상금은 1천200만원, 준우승 상금은 6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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