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뽐낸 김아림 "박성현 언니와 대결, 기다리고 있죠"

입력 2018-10-25 17:27
장타 뽐낸 김아림 "박성현 언니와 대결, 기다리고 있죠"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 공동 선두



(서귀포=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장타 퀸' 김아림(22)이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과 장타 대결을 펼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김아림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6천64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 김수지(22)와 공동선두에 올랐다.

김아림은 올 시즌 KLPGA 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1위(258.9444야드)를 달리고 있다. 그 타이틀에 걸맞게 이날 경기에서도 장타력을 뽐냈다.

특히 18번홀(파4) 티샷은 273∼274야드를 날아갔다. 김아림이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더라면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파를 지키면서 공동선두가 됐다.

김아림의 활약은 장타를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정복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박성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박성현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71.216야드로 LPGA 투어에서 상위 5위에 드는 장타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아림은 "박성현 언니와는 2부 투어에서 같이 쳐 봤다. 언니와 같이 플레이하는 것을 아주 많이 기다리고 있다. 정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더 멀리 치느냐'는 물음에는 "비슷하다"면서도 "성현 언니 플레이는 정말 멋있더라. 정말 같이 뛰는 것을 상상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박성현처럼 미국에 진출하는 꿈도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아림은 "'가보면 어떨까'라고 막연히 생각할 뿐이다. 지금 가야겠다고 추진하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선두에 오른 비결이 코스가 장타자에 유리했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김아림은 "어떤 코스도 장타가 불리한 데는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장타가 얼마다 더 유리한지, 덜 유리한지의 차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아림은 결국 "바람이 관건"이라며 "아무리 장타를 때려도 이 정도 바람에는 무력하다. 바람이 많이 불면 그린 주변이나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잘 넘어가는지에 따라 성적이 갈린다"라고 설명했다.

김아림은 "내일 비 소식이 있다. 비는 괜찮은데, 바람도 많이 분다고 한다. 비바람이 불 때는 방어적으로 가는 게 이 코스에서는 좋다고 생각한다"며 "포지션 플레이를 정말 잘 해보려고 한다"며 상승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김아림은 플레이를 할 때나, 인터뷰할 때 항상 미소를 짓는다.

김아림은 "웃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화를 내면 안 좋더라. 실수가 나오면 최대한 잊으려고 노력한다. 최대한 재밌게 넘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할 것이다. 앞으로 그런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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