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선수들 멱살 잡고라도 FC서울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

입력 2018-10-25 15:16
최용수 "선수들 멱살 잡고라도 FC서울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

"감독직 수락한 것은 '책임감'…홈 복귀전 승리할 것"



(구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위기의 FC서울을 구하기 위해 돌아온 '독수리' 최용수 감독은 "지금 이 모습은 진정한 서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서울의 본 모습을 찾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최 감독은 오는 27일 강원FC와의 홈 복귀전을 앞두고 25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악의 상황에 팀에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11∼2016년 서울은 이끈 최 감독은 중국 무대와 해설위원 '외도'를 거쳐 지난 11일 FC서울로 돌아왔다.

이미 창단 첫 하위 스플릿 추락이 결정된 상황에서 서울의 사령탑을 맡는다는 쉽지 않았을 결정의 이유를 최 감독은 '책임감'이라고 표현했다.

최 감독은 "항상 마음속에는 (서울 복귀) 생각이 있었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복귀 시점을 정하긴 쉽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받은 특혜를 생각하면 팀에 조금이나마 빨리 탈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들어와서 보니까 현 상황이 썩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후회는 없다. 일단 돌아왔기 때문에 선수들 멱살을 잡아서라도 팀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귀 후 보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최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은 소통과 자신감 회복이었다.

최 감독은 "10경기(3무 7패) 동안 승리하지 못하면서 중압감이 팽배해 있었다"며 "선수들 간 소통에도 문제가 있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 중에도 그런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하도록, 그리고 개인이 아닌 팀으로 공격과 수비를 할 수 있도록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장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잘 끄집어만 내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첫 승리 후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

이번 시즌 팀내 불화 논란을 불어왔던 박주영에 대해서 최 감독은 "제 선수이기 때문에 과거에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박주영은 좋은 커리어를 쌓아왔고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K리그1 잔류를 위한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이자 최 감독의 홈 복귀전인 강원전은 강등 탈출 싸움의 중요한 첫 단추다.

"서울이 하위 스플릿에서 경기한다는 상상은 이전엔 해보지 않았다"는 최 감독은 "남은 다섯 경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쉽게 실점해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부터 안일함을 깨고 간절함이나 승리에 대한 욕망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며 "위기를 우리 힘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홈 복귀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홈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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