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슨 굿바이포' 추억 언제까지…다저스 올해도 우승 '가물가물'

입력 2018-10-25 12:59
'깁슨 굿바이포' 추억 언제까지…다저스 올해도 우승 '가물가물'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 가능성이 20%로 뚝 떨어졌다.

다저스는 25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2-4로 패해 2연패를 당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79.6%에 달한다.

보스턴의 통산 9번째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 데 반해 다저스는 20.4%의 역전 우승 확률에 도전하는 처지로 몰렸다.

다저스는 2차전에서 3안타 빈공 끝에 무릎을 꿇었다.

선발투수 류현진(31)이 한 번의 고비를 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계투 작전 실패와 타선 침묵이 더 큰 패인이다.

보스턴은 2013년 이래 5년 만에 WS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2년 연속 내셔널리그를 제패한 다저스는 1988년 이래 30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꿈꾼다. 작년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패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다저스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이 된 건 1977∼1978년 이래 40년 만이다. 그때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2년 연속 졌다.

1988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축배를 들었을 때나 지금이나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언더독'(약팀)이다.

다저스의 전통적인 팀 컬러는 타선보다는 강력한 마운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격돌한 1988년 월드시리즈에서도 미국 언론과 대다수 전문가는 마크 맥과이어와 호세 칸세코, 데이브 헨더슨 등 거포 3명을 앞세운 오클랜드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다저스의 홈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시리즈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대타 커크 깁슨이 당대 최고 마무리 투수 데니스 에커슬리에게서 끝내기 2점 홈런을 쳐 다저스는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여세를 몰아 다저스는 2차전마저 잡고 결국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깁슨의 홈런은 시리즈의 향배를 바꾼 역사적인 홈런으로,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만 나서면 늘어진 테이프처럼 계속 TV 전파를 탄다.

30년 전 다저스엔 클러치 히터 깁슨과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 완투승을 거둔 '불도그' 오렐 허샤이저가 있었다.

경기의 전술과 전략이 전혀 달라진 탓도 있지만, 현재 다저스엔 깁슨과 같은 해결사도, 허샤이저처럼 확실하게 1승을 기대할만한 선발투수도 없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좌우 놀이' 영향 탓인지 타선의 응집력은 보스턴보다 떨어지고, 특히 비교우위에 있다던 마운드도 1, 2차전에서 보스턴에 뒤지는 것으로 확인돼 공수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지경에 몰렸다.

확률상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가 27일부터 홈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반등할지 주목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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