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WS 선발등판' 류현진, 4⅔이닝 4실점 '패전위기'(종합)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원정 2차전서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1로 앞선 5회 2사 만루서 구원투수 매드슨이 승계주자 모두 득점 허용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한 왼손 투수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4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5개를 빼앗았다.
6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다저스가 2-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라이언 매드슨과 교체됐다.
하지만 매드슨이 승계주자 셋 모두 홈을 밟도록 해 류현진이 떠안은 실점은 4개로 늘었다.
다저스가 2-4로 역전당해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될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 만으로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이어 세 번째이자 선발투수로는 처음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야수 중에는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가 아직 없다.
앞서 류현진은 올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경기, 챔피언십시리즈 2경기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6경기에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올해 원정경기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4⅓이닝 2실점)과 6차전(3이닝 5실점)에서는 부진한 투구로 조기 강판당했다.
월드시리즈 원정 무대에서는 나름대로 제 몫을 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7.8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 시작된 이 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1회 세 타자를 공 11개로 요리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전날 4안타를 몰아친 좌타자 앤드루 베닌텐디는 바깥쪽 커브로 헛스윙을 끌어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첫 타자인 J.D. 마르티네스를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산더르 보하르츠에게 좌중간 펜스 '그린 몬스터'를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라파엘 데버스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언 킨슬러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제점을 빼앗겼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도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1루 주자 킨슬러가 3루까지 노리다가 잡히는 바람에 더는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속구를 높게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몰아냈다.
이후 한 타순이 돌아 다시 만난 톱타자 무키 베츠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베닌텐디와 스티브 피어스를 평범한 뜬 공으로 처리하고 더는 진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은 보스턴 선발인 올해 정규시즌 16승(7패)의 왼손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1회와 3회 볼넷 하나씩만 얻었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즈의 우전안타로 이날 첫 안타를 기록한 뒤 매니 마차도의 안타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고는 맷 켐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사 1,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중전 안타를 때려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오스틴 반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4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다저스가 좋은 흐름을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1사 후 보하르츠는 7구째 낮게 깔리는 속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쫓아냈고, 데버스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5회 첫 타자 킨슬러의 1루 방면 땅볼 때는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 직접 아웃 카운트를 챙겼다.
2사 후 바스케스와 베츠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베닌텐디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매드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매드슨이 피어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마르티네스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전세가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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