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하고 공금 유용…충북 비리 사립유치원 실명 공개

입력 2018-10-25 10:39
수정 2018-10-25 10:50
비자금 조성하고 공금 유용…충북 비리 사립유치원 실명 공개

충북도교육청, 2013∼2017년 감사 결과 홈페이지에 게시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도교육청 종합감사에서 지적 사항이 나온 사립유치원들의 실명이 25일 공개됐다.

도교육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이뤄진 감사에서 1건 이상의 지적 사항이 나온 96개(이하 중복 포함) 사립유치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 기간 감사 대상이 된 사립유치원은 모두 111곳이었다.

감사 지적 건수는 2014년 28건, 2015년 36건, 2016년 81건, 지난해 103건 등 모두 248건이다.

처분 유형별로는 정직 1건, 경고 81건, 주의 205건이다.

2016년 감사에서 적발된 청주 청남유치원 A 원장은 B교회 부설 어린이집 건축기금 명목으로 2009년께부터 5년간 약 2억원, 2011년부터 3년간 이 어린이집 소속 운전원을 이중 채용하고 지급된 급여 6천360만원, 본인 기부금 3천300만원, 매년 유치원 운영비 잔액 및 이자 등 모두 3억7천5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계좌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나 고발 조처됐다.

A 원장은 2013년 9월부터 2015년 2월까지 B교회 관계자를 유치원 시설관리인으로 허위 채용한 후 지급된 급여를 다시 회수하는 방법으로 2천2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감사에서 적발된 청주 은성유치원 C 원장은 소방시설관리자 인건비 2천970만원을 부당하게 집행하고, 해외 연수경비 일부(3천839만원)를 유치원회계에서 집행하는 등 회계질서 문란으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 유치원 설립자도 해외연수에 참여했는데, 두 차례의 외유성 해외연수에 총 263만원의 경비가 유치원 예산으로 지원됐다.

C 원장은 설립자 소유의 임야에 자연생태학습장을 조성한다며 울타리 설치 비용 484만원도 유치원 회계에서 부당 집행했다.

또 설립자가 유치원 설립을 위해 전액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땅을 사는 데 쓴 2천827만원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3년 주기로 사립유치원 종합감사를 벌였다.

이번 달까지 원장 2명이 각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원장들에게는 유치원회계 회수 조처가 내려졌다.

이날 도교육청은 형평성 차원에서 공립유치원 감사 결과도 실명으로 바꿔 공개했다.

공립유치원 감사에서는 2015년 옥천 삼양유치원 직원이 공금 유용 등으로 파면된 것 외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1개 유치원이 경고 8건, 주의 155건 처분을 받았다.

감사에서 적발된 공립·사립유치원 실명은 도교육청 홈페이지(www.cb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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