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군부 "대선 후유증 우려…새 대통령 화합 노력 필요"

입력 2018-10-25 01:45
브라질 군부 "대선 후유증 우려…새 대통령 화합 노력 필요"

극우-좌파 후보 대결로 사회적 갈등 증폭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군부가 올해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분열 양상이 사회적 갈등으로 증폭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육·해·공 3군 총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는 대선 캠페인 기간에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와 좌파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 진영 간의 반목이 대선 이후 폭력적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군 수뇌부는 비공식 경로를 통해 두 후보 진영은 물론 사회단체 관계자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군 수뇌부는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새 대통령은 국민화합에 주력해야 한다"며 대선 후유증을 막기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지난 주말 브라질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보우소나루 후보에 반대하는 시위와 지지하는 시위가 잇달았다.

지난 20일에는 '보우소나루에 반대하는 여성 연대' 등 여성단체들이 주도한 시위가 전국 40여 개 도시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미국과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에 사는 브라질 여성들도 시위에 동참했다.

시위대는 파시즘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 인권과 표현의 자유 확대 등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거리행진을 했다.

이어 21일엔 보우소나루 후보 지지 시위가 20여 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유니폼과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국기를 든 채 거리로 나선 시위대는 "노동자당과 아다지 후보가 브라질을 베네수엘라처럼 만들려고 한다"며 '노동자당 반대, 보우소나루 지지'를 외쳤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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