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완공 전 시민에 임시개방…공론의 장으로 조성

입력 2018-10-25 05:01
용산공원 완공 전 시민에 임시개방…공론의 장으로 조성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서울 용산 미군기지 터에 용산공원이 완공되기 전 일부 부지를 시민에 조기 개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검토하기 위한 '용산 미군기지 임시 활용방안 등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25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산공원이 완공되기 전 부지의 자연 그대로 모습을 시민에 공개해 공원 조성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용산 주한미군 부지(243만㎡)는 1904년 일본에 군용지로 수용됐다가 해방 이후 미군에 다시 넘어가 110년 이상 외국군의 주둔지로 이용돼 오다 미군의 평택기지 이전을 계기로 생태·역사공원으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공원 부지 일부 조기 개방은 부지를 현 상태 그대로 개방해 국민이 대상 부지를 미리 체험하고 미래 공원의 모습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논의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국토부는 부지의 임시 개방 가능성을 먼저 검토하고, 임시 개방에 적합한 부지를 물색할 예정이다.

또 임시 개방을 위한 추진 절차와 국민 체험프로그램 등 운영 및 관리 방안 등도 마련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국방부와는 공원부지 임시 개방 방안에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용산공원 기본계획에 따르면 용산공원 조성 공사는 미군 부대의 평택기지 이전 후 토양 오염 조사와 정화 등을 거쳐 본격적인 공원 조성 공사에 들어가 2027년에는 완공한다는 로드맵이 설정돼 있다.

이 계획은 2011년 수립됐으나 2014년 한미연합사 등의 잔류가 결정되는 등 크고 작은 변수로 여러 차례 바뀌어야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각 부처가 나눠먹기 식으로 공원에 건물을 짓겠다고 나섰다가 큰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한미연합사 본부가 연내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기로 했고 기지 내에 잔류할 것으로 전망됐던 드래곤힐 호텔 등 다른 건물도 기지 밖으로 이전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군 이전이 가속화하면서 용산공원 조성 작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지만 언제 공원이 완공될지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부지 일부 조기 개방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도 공원 완공까지 많은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용산공원을 인공적인 건물을 최소화한 생태 역사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공청회 등을 열며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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