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500병상 규모 제2병원 논의…종합병원 확장 경쟁
교직원 상대 사업설명회…찬반 묻는 설문조사도 계획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영남대의료원이 대구 수성구 또는 경북 경산에 500병상 규모 제2병원 건립 여부를 논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의료원은 다음 달 2일부터 6차례에 걸쳐 교직원들을 상대로 새 병원 건립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1983년 307병상으로 개원, 현재 93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으로 성장했지만, 시설 노후화와 지역 다른 대형병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에 존립 기반이 흔들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1천41병상 규모로 성서에 짓고 있는 새 병원을 내년 초 개원하고 기존 동산병원(920병상) 역시 종합병원 형태로 존속시킬 계획이다.
경북대병원은 본원(939병상)과 별도로 칠곡 분원 규모를 현재 640병상에서 2020년까지 1천300병상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도 남구 대명동에 있는 기존 부속병원에 대한 시설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경북대병원은 대구 북부권을, 성서 동산병원은 서부권 의료 수요를 대폭 흡수할 전망이다.
달서구 지역 환자 비중이 가장 큰 영남대의료원은 상당수 환자를 성서 동산병원에 빼앗기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대구가톨릭병원과의 경쟁도 한 층 더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
의료원은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500병상 규모의 새 병원을 수성구 또는 경산 지역에 건립, 이 일대 의료수요를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의료원 측은 교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하는 데 이어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도 할 방침이다.
의료원 한 관계자는 "현재는 구성원들 간 순수한 논의 단계로 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의료계 일각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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