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 사상 대만 사고열차 결함 간과?…대만 철도국 책임론 부상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만 동부 이란(宜蘭)현 열차사고와 관련해 대만 철도 당국이 사고차량의 일부 시스템 결함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24일 대만철도국 내부의 문자메시지를 인용, 이란현 푸유마(普悠瑪) 열차의 탈선사고 당일 대만 철도국장 등 고위간부 60명이 해당 열차에 문제가 생겼음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 언론은 이어 열차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자동제어시스템(ATP) 결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ATP 결함과 인재가 겹친 복합적인 요인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보 역시 속도 계기판과 ATP의 계기판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았다는 기관사의 검찰 진술을 들어 ATP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대만철도국은 그동안 푸유마 열차 ATP 계기판에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면서도 사고 열차를 화롄역에서 다른 푸유마 열차로 교체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합보는 익명의 기관사를 인용해 총 19대의 푸유마 열차 중 3대의 ATP가 항상 고장이 난 상태였다며 이 중 1대가 바로 이번에 사고가 난 열차라고 보도했다.
이 기관사는 그러면서 종전에도 열차 운행 시 속도 스위치를 시속 80㎞로 조정했지만, ATP 계기판에는 141㎞로 표시된 사례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밖에 사고 열차의 압축기 공기펌프에도 결함이 발생했지만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빈과일보 역시 최근 3월간의 푸유마 열차의 고장률이 16%에 달했다며 푸유마 열차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빈과일보는 그러면서 2007년 6월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란 다리(大里)역 사고도 ATP의 고장으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대만철도 기관사연합회의 황룽화(黃隆華) 회장은 유지ㆍ보수 인력과 기관사의 부족 등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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