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는 女의사 많다' 불이익 준 日대학…女합격자 절반 줄여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입시에서 여성 지원자를 차별한 일본의 한 의과대학이 여성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여성 합격자 수를 절반가량으로 줄인 사실이 확인됐다.
24일 교도통신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의과대의 제3자위원회(외부 인사로 구성한 위원회)는 전날 이 대학이 2018년도 입시에서 여성 수험생의 점수를 의도적으로 낮춰 82명이었어야 할 여성 합격자를 43명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도쿄의과대의 이런 비위는 지난 8월 처음 밝혀졌다.
이후 비슷한 방식의 입시비위가 다른 대학에서 드러나 준텐도(順天堂)대와 쇼와(昭和)대 등 모두 6개 대학의 비위가 확인됐다.
도쿄의과대의 경우 고3 수험생과 재수생에 20점의 가산점을 주는 대신 3수생에게는 10점의 가산점만 주고, 4수 이상 수험생이나 여성에게는 가산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여성이 대학 졸업 후 결혼과 출산으로 의사직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 수험생에게 이런 식의 불이익을 줬다.
또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신입생은 입학 후 성적이 나빠 의사 자격시험의 합격률을 낮추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이유로 3수생 이상을 차별했다.
이 대학은 이와 함께 고졸인정시험(검정고시) 합격자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가산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차별했다.
제3자위원회는 도쿄의과대가 입시에서 출신 고등학교에 따라 차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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