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재건' SK, '새 역사' 넥센의 KS행 티켓 쟁탈전
'김광현·켈리' 원투펀치…6년 만에 PO 직행한 SK,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안우진 등 젊은 피…넥센, 4년 만에 KS행 노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K 와이번스가 '왕조' 시절을 떠올리며 가을 야구 잔치에 뛰어든다.
이번 가을, 두 번의 잔치에서 주인공이 된 넥센 히어로즈는 '젊은 피'의 힘으로 새 역사를 꿈꾼다.
SK와 넥센은 27일부터 2018 KBO 플레이오프(5전3승제)를 치른다.
27·28일 SK의 홈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1·2차전이 열리고, 30·31일은 고척스카이돔에서 3·4차전을 치른다. 4차전에서도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의 주인공이 결정되지 않으면 11월 2일 인천에서 5차전이 열린다.
양 팀은 3년 전 가을 무대에서 맞선 기억이 있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첫 맞대결이자, KBO리그 최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다.
2013년 10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시즌 4위 넥센이 5위 SK를 5-4로 누르고 준PO 진출권을 따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더 높은 곳에서 만났다.
SK는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해 힘을 비축했다. 넥센은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경기로 끝내고, 준PO에서도 한화 이글스를 3승 1패로 눌러 PO에 진출했다.
동상이몽. 두 팀 모두 KS진출을 원한다.
SK에는 '왕조 시절'을 꿈꾸는 베테랑이 많다. 2014년 단 한 차례 KS에 진출했던 넥센은 '새 판'을 짰고, 젊은 선수들의 힘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자 한다.
넥센을 처음으로 KS에 이끌었던 당시 사령탑 염경엽 SK 단장이, 2018년에는 SK 단장으로 넥센과 맞서는 것도 흥미롭다.
◇ 경험 vs 패기 = 정규시즌 순위는 SK가 높았다. 하지만 맞대결에서는 넥센이 9승 7패로 앞섰다.
정규시즌 종료 뒤 충분히 쉰 SK가 체력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면서도 신바람을 내는 넥센의 기세도 무섭다.
SK는 2007∼2012년, 6시즌 연속 KS에 올라 3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건설했다.
팀 내에도 '왕조 시절'을 기억하는 베테랑이 많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만 해도 우승 반지를 3개 가지고 있다.
최정, 김강민, 박정권 등 베테랑 타자들도 2007, 2008, 2010년 KS 우승을 경험했다.
2015, 2017년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 PO 엔트리에 들 SK 선수 대부분이 가을 잔치를 치러봤다.
넥센의 젊은 선수들은 올해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동시에 크게 성장했다.
넥센을 대표하는 새 얼굴 이정후가 어깨 부상으로 빠졌으나, 임병욱과 송성문 등 젊은 선수들이 매서운 타격으로 공백을 메웠다.
마운드에서는 고졸 신인 안우진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안우진은 준PO 2경기에서 9이닝 7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2승을 챙겼다.
◇ 김광현 vs 박병호 =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와 거포 김광현(SK)과 박병호(넥센)의 대결은 이번 PO의 최대 흥행카드다.
김광현과 박병호는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적이 없다.
김광현이 프로 무대를 밟은 2007년부터 에이스로 위용을 과시한 2012년까지, SK는 전성기를 누렸다.
유망주 꼬리표를 오래 달고 있었던 박병호는 2012년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넥센은 2013년에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4, 2015년에도 가을 무대에 섰다.
둘의 전성기가 엇갈렸고, SK·넥센도 가을 무대에서 마주칠 일이 없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7년을 통째로 날린 김광현은 2018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6·2017년 미국 무대로 진출했던 박병호는 올해 KBO리그로 돌아와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을 올렸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김광현이 박병호를 5타수 1안타로 눌렀다. 통산 맞대결 성적에서도 30타수 8안타(타율 0.267), 1홈런, 2타점으로 김광현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가을 무대에서 '과거 성적'은 참고자료일 뿐이다.
김광현과 박병호가 PO에서 맞붙는 순간, 양 팀 팬들도 뜨겁게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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