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교감한 한-브라질…'2018 세종학당 페스티벌' 열려
한글플래닛 주관 '한글 파티'에선 한글 캘리그라피의 멋과 매력에 흠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한류의 거점인 브라질에서 한글에 대한 관심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글을 매개로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행사가 열렸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 있는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권영상)에서는 브라질 내 4개 지역 세종학당의 학생과 교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브라질 세종학당 원(One)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문화원이 한국어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한글날이 있는 10월을 '한글의 달'로 정하면서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상파울루 주립대 한국어학과 임윤정 교수가 특강에 나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1997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한글은 창제 원리가 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창제 과정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는 세계 유일의 언어라는 내용을 소개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2년 남부 유니시누스 대학을 시작으로 2013년 한국문화원, 2015년 캄피나스 주립대, 올해 8월 브라질리아 연방대 등에 세종학당이 설치됐다. 수강생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현재는 연간 2천여 명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방문한 박병철 멋글씨(캘리그라피) 작가가 꾸미는 '한글 파티'가 열려 한류 팬들에게 한글의 색다른 매력을 소개했다.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글판의 글귀로 잘 알려진 박 작가는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그림처럼 보고 즐길 수 있는 한글 디자인을 소개했으며, 한류 팬들은 한글 멋글씨를 직접 써보는 즐거운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한글 파티'는 문화콘텐츠 사단법인인 한글플래닛이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벌이는 행사다.
미국 미네소타 주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됐으며 이후 일리노이대와 미네소타대 등에서 '한글 파티'를 초청했고, 현재는 미국 현지 대학생들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정기적인 행사가 됐다.
올해도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와 에모리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브라질 한국문화원의 초청을 받게 됐다.
한글플래닛 관계자는 "케이팝(K-Pop)의 인기를 타고 전 세계가 우리 것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글은 가장 강력한 한류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플래닛은 시인이기도 한 장태평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사장)을 포함해 16명의 각계 인사들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 세종학당 말하기 대회 우승자 등 3명이 나와 한국 유학과 문화체험 사례를 발표했다.
또 한국어 공부와 실제 생활에서 겪은 경험담을 나누는가 하면 우정과 친목을 다지는 의미에서 강강술래와 탈춤을 배우기도 했다.
권 문화원장은 "한글로 교감하고 소통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행사가 한류 확산의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브라질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행사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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