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극우정당 승승장구…지방선거에서 또 승리

입력 2018-10-24 02:05
伊극우정당 승승장구…지방선거에서 또 승리

동맹, 북부 트렌토에서 민주당 20년 아성 깨고 도지사 배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반(反)난민을 앞세워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탈리아 극우정당이 다시 한 번 승전고를 울렸다.

23일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탈리아 북부 자치주인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이 약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맹 소속의 마우리치오 푸가티 보건차관은 이날 총 투표의 약 46.7%의 표를 얻어 트렌티노-알토 아디제를 구성하는 2개의 프로빈차 중 하나인 트렌토 도지사로 당선됐다.



푸가티 당선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 등 우파 정당 9곳이 손을 잡은 우파연합의 단일 후보로 선거에 임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년간 이어진 중도좌파 민주당(PD)의 아성이 깨졌다.

지난 3월 총선 이후 실시된 6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동맹을 주축으로 한 우파진영의 승리 행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정당 득표율에서도 동맹은 27.1%의 득표율로 약 13.9%의 표를 얻은 PD를 압도하며 제1정당으로 올라섰다. 동맹의 이 같은 득표율은 5년 전인 2013년 지방선거에 비해서는 4배가량 뛴 것이다. 반면, 5년 전 22.1%의 표를 얻은 PD의 득표율은 1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지역 정당인 Patt가 약 12.6%의 표를 얻어 뒤를 이었고, 동맹과 함께 지난 6월 포퓰리즘 연정을 구성한 '오성운동'은 7.2%의 저조한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다. 오성운동의 득표율은 지난 3월 실시된 총선 당시 득표율 23.8%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주민 대다수가 독일어를 쓰는 알토 아디제(독일어 지명: 쥐트 티롤)에서는 지역 정당인 SVP가 약 42%를 득표해 선두를 수성했다. 동맹은 이 지역에서는 11%의 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자치주인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주는 SVP와 동맹이 손을 잡고 통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살비니 동맹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당과 좌파가 짐을 싸게 됐다"며 쾌재를 불렀다.

한편, 지난 3월 총선에서 반난민 정서에 편승해 세력을 키운 동맹은 포퓰리즘 연정 출범 이후 일관된 난민 강경 정책을 밀어붙이며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현재 3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 3월 총선에서 최다득표를 한 정당인 오성운동을 제치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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