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급 허리케인 멕시코 중서부 상륙 임박…19개 시에 특별비상령

입력 2018-10-24 00:26
수정 2018-10-24 17:41
4등급 허리케인 멕시코 중서부 상륙 임박…19개 시에 특별비상령

윌라, 3등급으로 상륙 예상…남서부선 열대성폭풍 폭우로 12명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초강력 허리케인 '윌라'가 23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중서부 태평양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전날 한때 카테고리 5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운 윌라는 이날 오전 시속 209㎞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다소 약해졌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세다. 카테고리 3등급부터는 메이저급 허리케인에 속하며, 풍속이 시간당 157마일(약 253㎞)을 넘어가면 5등급으로 분류된다.

윌라는 현재 시날로아 주 북서부 해변 휴양도시인 마사틀란에서 남남서쪽으로 241㎞ 떨어진 해상에서 북동진하고 있다.

윌라는 이날 오후 늦게 마사틀란과 산 블라스 사이에 카테고리 3등급 상태로 상륙한 뒤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해져 북동부 내륙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NHC는 윌라가 멕시코 중서부 지역에 생명을 위협하는 높은 파도와 바람, 폭우를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할리스코, 나야리트, 시날로아 주에는 15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폭우로 산비탈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나고 저지대에서는 돌발성 홍수가 날 것으로 우려된다.

멕시코 내무부는 나야리트와 시날로아 주 19개 시에 특별 비상 포고령을 발령했다.

멕시코 국립기상청(SMN)은 "일부 지역선 최대 450㎜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면서 "해변에서 500m 이내에 있는 건물들은 전력 공급이 끊기거나 물리적인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사틀란을 비롯해 윌라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서부 해안가에 있는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지고 시날로아 주 저지대에 사는 주민 7천∼8천 명이 안전지역으로 몸을 피했다. 호텔과 가옥 등의 건물 창문과 문에는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판자가 덧대졌다.

한편 남서부 지역에서는 열대성 폭풍 '비센테'가 몰고 온 폭우 등으로 1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비센테는 현재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졌다.

오악사카 주 정부는 어른 7명과 아이 5명이 급류에 휩쓸리거나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로이터제공]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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