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상사태 겪은 스리랑카가 최고의 여행지? 론리플래닛 논란

입력 2018-10-23 19:36
국가비상사태 겪은 스리랑카가 최고의 여행지? 론리플래닛 논란

'올해의 여행지'로 꼽아…폭력·인플레이션 시달리는 짐바브웨 3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세계적인 여행안내 지침서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나라를 추천 여행지 순위 상위권에 올리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론리 플래닛은 '2019년 최고의 여행지' 국가 1위로 스리랑카를 선정했다.

문제는 스리랑카가 지난 3월 국민 70%인 불교도와 10%인 이슬람교도 간 폭력사태 탓에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던 곳이라는 점이다.

당시 스리랑카 중부 캔디 지역에서 싱할라족 불교 신자인 트럭 운전사가 이슬람 주민들과 시비 끝에 맞아 숨진 이후 불교도들이 무슬림 주민을 상대로 무차별 보복에 나서면서 민족·종교 간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아울러 영국 외무부는 스리랑카와 관련해 "관광지에서 남성 집단에 의해 서양 여성들이 언어적·육체적 희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론리 플래닛의 여행지 담당 에디터인 조 빈들로스는 "집단과 관련된 폭력사건이 있었지만, 스리랑카는 수년 전과 비교하면 여행자와 현지인에게 안전한 곳"이라며 "이 매력적인 나라를 방문한 대부분의 여행객은 문제를 겪지 않는다"고 밝혔다.

2위에 오른 독일에 이어 3위로 평가된 짐바브웨 역시 논란을 일으키기는 마찬가지다.

짐바브웨에서 여성들은 늘어나는 폭력에 노출돼 있으며, 극심한 인플레이션은 현지인들의 삶에 고통을 가하고 있다. 부패 역시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빈들로스는 "관광업은 이 나라에 경화(hard currency·달러 등 국제적으로 쉽게 교환 가능한 통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산업"이라며 "이는 사회와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론리 플래닛은 최고의 여행도시로는 1위에 덴마크의 코펜하겐, 2위와 3위에 중국 선전과 세르비아의 노비 사드를 각각 올렸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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