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단체 "항일독립군 토벌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하라"

입력 2018-10-23 16:32
거제시민단체 "항일독립군 토벌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하라"

거제시장·시의회 의장에게 철거 요청, 수용 안되면 집회·서명운동·캠페인 계획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거제시 시민사회단체들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안에 있는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4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친일김백일동상철거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은 3·1 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며 "거제시 대표적 관광지이자 평화교육의 현장에 친일 행적이 있는 김백일 장군 동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거제시장, 거제시의회 의장에게 동상 철거를 요청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집회, 서명운동, 캠페인 등 방법으로 동상 철거 여론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흥남철수기념사업회는 6·25 전쟁 홍남철수작전 때 김백일 장군이 미군을 설득해 피란민 10만여명을 군함에 태워 거제로 탈출시킨 공이 있다며 2011년 5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동상을 세웠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김백일 장군이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의 괴뢰국가로 알려진 만주군 소위로 임관해 간도특설대 소속으로 항일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친일 반민족 행위를 했다며 반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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