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에서 문화관광으로…박물관 도시 영월군 행보 주목
(영월=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광산도시에서 박물관 고을이라는 문화관광도시로 꾸준히 발전하는 강원 영월군의 행보가 주목된다.
영월군은 대한중석 상동광업소, 대한석탄공사 영월광업소, 영월화력발전소 등으로 1950∼70년대 우리나라 대표 광산도시였다.
그러나 1990년대 중국산 중석 수입, 석탄산업 사양화 등으로 이들 기간산업이 가동을 멈추면서 영월지역 경제도 급격히 위축됐다.
1966년 13만 명에 이르던 영월군 인구는 현재 4만 명으로 급감했다.
영월군은 무너진 지역경제 재건 동력을 수려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문화관광산업으로 잡았다.
핵심은 도시 전체를 박물관으로 만들자는 구상이었다.
1999년 책 박물관을 시작으로 민화, 곤충, 미술, 조각 등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이 속속 문을 열었다.
폐교 등 빈 건물을 재활용한 작은 박물관이 대부분이다.
이를 기반으로 영월군은 2005년부터 박물관 고을 육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3년 후인 2008년 영월군은 박물관고을특구로 지정됐다.
특구 지정 당시 영월지역에 모인 박물관은 12개에 달했다.
영월군의 박물관 고을 육성사업은 2009년 신활력사업 우수 모델, 2010년 신활력사업 최우수상, 2011년 우수특구, 2012년 우수특구 대상 등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올해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지역특화발전특구 운영성과 평가에서 장려상에 선정됐다.
강원도 14개 특구 중 유일한 수상이다.
현재 영월지역 박물관은 23개로 늘었다.
영월군 관계자는 23일 "박물관은 유료관광객 증가와 그에 따른 관광수지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며 "세계인이 찾아오는 지붕 없는 박물관 도시 영월을 완성해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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