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드라마 김현중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

입력 2018-10-23 15:32
수정 2018-10-23 16:51
4년만의 드라마 김현중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

'시간이 멈추는 그때' 주연…"지난 4년 힘들었다"

오는 24일 KBS W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지난 4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많은 걱정과 심려 끼쳐드렸던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더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KBS W 수목극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가수 겸 배우 김현중(32)이 자신을 둘러싼 그동안의 여러 사건과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현중은 2014년부터 전 여자친구와의 폭행, 임신 등 사생활 문제로 법정 공방을 벌였다. 김현중의 전 여자친구는 그의 친자로 확인된 아이를 출산했다. 여러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현중은 입대했고 법정 공방 과정에서 그의 이미지는 실추됐다.

전역 후인 지난해 4월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원 약식 명령을 받았다.

김현중은 지난해 11월 다섯 번째 미니앨범 '헤이즈'(HAZE)를 발매하면서 가수 활동을 재개했으며 월드투어도 마쳤다. 이어 이번 드라마로 지난 2014년 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김현중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에서 본격적인 질문을 받기에 앞서 "솔직히 어떤 말로 많은 분께 사죄·용서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한다는 말보다는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에 대해 "군대에 있는 2년 동안에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에 대해 아무 일도 할 수 없어서 굉장히 힘들었다"면서도 "외부와 단절됐으니 저만의 시간을 쌓는 데 주력했다. 밖에 나가서 어떻게 하면 내가 가장 괜찮을 수 있을까 연구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역했더니 세상이 생각했던 것과 달랐고 그 뒤에도 사건·사고가 많아서 또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밖에도 잘 나가지 않고 '내가 정말 실패한 걸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다"며 "그러나 귀를 열었더니 '힘내라'는 말이 들렸고 다시 드라마와 음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요즘은 '오늘 하루만 보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여자친구가 낳은 아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은 아이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며 "아이를 위해서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어떤 말도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그를 둘러싼 여러 사건 탓에 시청자가 몰입하기 힘들 것 같다는 지적에는 "사전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극 중 역할인 문준우로 지난 3개월 동안 스스로 연구하고 열심히 살았다"며 "시청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봐주실지는 모르겠다.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현중 "심려 끼쳐 죄송,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 연합뉴스 (Yonhapnews)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문준우(김현중 분)가 아버지 유산으로 3층 건물주가 된 김선아(안지현)를 만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KBS W의 첫 수목드라마로 사전제작됐다.

김현중은 4년 만의 드라마 복귀 소감에 대해서는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며 "사전제작이 유리했던 것 같다. 4년만인데도 장비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바뀌어 있어서 놀랐다. 과거 밤샘 촬영이나 쪽대본 환경이 아니라 연기자들 쉴 시간을 정확히 주는 등 현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BS W가 일반인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채널이라 이 드라마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다"며 "저를 믿고 편성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제 시작단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매력에 대해서는 "이 드라마가 준우라는 주연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라 같은 빌라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며 "아름다운 착한 드라마다. 제가 같은 대사를 해도 내면적으로 얼마나 성숙해졌는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여주인공 김선아를 연기하는 안지현은 데뷔 8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다.

안지현은 "잠을 못 잘 정도로 부담감이 컸다. 교회, 성당, 절에 가서 할 수 있는 기도는 다 했다"며 "선배들이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줘서 현장에 긴장하고 가도 즐기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웃었다.

김현중과 안지현 외에도 인교진, 임하룡, 주석태 등이 출연한다.

기억을 잃은 신의 하수인 사자 역할을 맡은 인교진은 "기존과 다른 캐릭터를 맡았다"며 "소이현이 잘할 수 있으니 해보라고 해서 자신감을 갖고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밤 11시 첫 방송.

KBS W 수목극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 현장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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