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열리는 울산경찰청 국감…'정치수사' 논란 재점화 되나

입력 2018-10-24 07:41
4년 만에 열리는 울산경찰청 국감…'정치수사' 논란 재점화 되나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 정당성 다시 도마 위 오를 듯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코앞으로 다가온 울산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정치 수사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26일 울산경찰청에서 국감을 진행한다.

울산경찰청 국감은 2년마다 열리지만 2016년 당시 태풍 차바 피해 현장 실태 점검으로 대체돼 이번 국감은 4년 만에 하는 것이다.

이번 국감에선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올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지역 토착 비리 수사 과정과 성과에 대한 검증이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울산경찰청은 지난 3월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아파트 건설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으로 김 전 시장 동생과 형, 시체육회 전 사무처장과 그 동생, 건설업체 관계자 등 5명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수사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정치 수사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은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황 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을 지난해 두 차례 만난 사실을 지적하며 의도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최근 마무리하면서 김 전 시장 동생과 건설업체 관계자 등 2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김 전 시장 형 등 나머지 3명은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이들 수사 과정에서도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사례가 많아 성급한 수사라는 지적이 있었다.

게다가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관과 이 사건 고소·고발인 사이 유착 관계 의혹, 이 경찰관이 사건 관련자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의혹 등이 불거져 수사 진정성에 흠결이 생기기도 했다.

김 전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낙선하자 같은 당 이채익(울산 남구갑) 의원은 "과도한 경찰 수사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번 울산경찰청 국감에서도 '현미경 감사'를 할 예정이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국감과 관련해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는 26건으로 당시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청장이 지난해 11월 경찰 협력단체 회원들과 골프를 친 후 황 청장 라운딩 비용을 협력단체 측이 계산해 구설에 오른 일과 관련해서도 질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황 청장은 골프를 친 후 대신 계산한 사실을 알고 비용을 현금으로 돌려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밖에 지난해 대비 급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 올해 상반기 치안만족도가 전국 지방경찰청 중에서 가장 낮은 점 등에 대한 질문이 예상된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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