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가축방역관 인력난 심각…적정인원보다 99명 부족
박완주 "인사적체·이직도 급증…현장 맞는 처우개선 필요"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하게 가축방역관 인력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강원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가축방역관 적정인원은 217명이지만 현업 종사자는 9월 말 현재 118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군 대체 복구 중인 공중방역수의사 45명을 포함한 수치로 적정인원보다 99명이 부족하다.
시군 가축방역관 인력부족 현상은 더 심각하다.
도청은 적정인원 12명 대비 현원 11명으로 1명이 부족하지만, 영월군은 적정인원이 6명이나 공중방역수의사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척시는 7명 대비 2명, 철원군은 5명 대비 3명, 양양군은 5명 대비 2명이 각 근무 중이나 모두 공중방역수의사이다.
인력난 해결을 위한 지원 자체도 저조했다.
올해 수의 7급 채용을 위해 1월과 5월 두 차례 모집이 이뤄졌지만, 선발예정 74명에 지원자는 42명에 불과했다.
시험응시자 34명에 33명이 최종 합격했으나 28명만 임용으로 이어졌다.
이직자도 2016년 2명에서 2017년 8명을 증가했고, 올해도 9월까지 4명이 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사적체도 저조한 지원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의직이 행정직보다 승진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깔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 수의직 공무원이 평균 승진 소요 년 수는 행정직보다 더 길었다.
전국 평균 수의직 공무원 승진 소요 년 수를 단계별로 보면 6급 승진 10.1년, 5급 승진 12.6년, 4급 승진 7.5년이다.
같은 기간 행정직 승진은 각 8.5년, 10.4년, 8.3년이 걸려 상대적으로 빨랐다.
도내 수의직은 더 열악해 전국 평균보다 6급 승진은 0.6년, 5급 1.4년, 4급 0.8년이 더 소요됐다. 반면 행정직은 5급이 0.5년 더 소요됐지만 6급 0.8년, 4급 0.9년 짧았다.
박 의원은 "인력부족은 가축방역업무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며 "지역으로 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가축방역관의 충원을 위해서는 현장여건에 맞는 처우개선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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