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유대인 학살 줄기차게 부정한 佛 학자 포리송 사망
전 리옹대 교수, 89세로 숨져…생전에 "홀로코스트는 20세기 최대 거짓말"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줄기차게 부정했던 학자가 자신의 고향이자 2차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했던 정부의 근거지였던 프랑스 남부 비시에서 별세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쉬드 웨스트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전 리옹대 불문학 교수 로베르 포리송이 지난 21일 저녁 비시의 자택에서 8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포리송은 생전에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가스실 등에서 학살한 것을 의미하는 '홀로코스트'를 "20세기의 최대 거짓말"이라고 줄곧 주장했다.
그는 나치가 유대인들을 학살한 것이 아니라 추방된 유대인들이 질병과 영양실조로 죽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포리송은 또 안네 프랑크의 일기 등 유대인들이 나치의 압제를 증언한 기록물의 존재도 부정했다.
포리송은 2차대전 당시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에 협력해 소도시 비시에 부역 정권을 세운 필리프 페탱 장군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그는 프랑스가 1990년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 뒤에는 여러 차례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불문학 교수로 재직하던 리옹대에서는 1991년 파면됐다.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관계의 이란 정부는 2012년 포리송이 줄기차게 홀로코스트 부정한 것을 높이 사 훈장을 주기도 했다.
2차대전 시기 프랑스를 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 발레리 이구네는 저서에서 포리송을 "반(反) 유대주의의 거짓 선동가로서 끊임없이 스캔들을 쫓아다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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