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고교생이 교사 머리에 가짜총 들이대고 위협
마크롱 "용납할 수 없어…필요한 모든 조처 다 강구할 것"
프랑스 교육부·내무부, 학교폭력 및 교권침해 대처 긴급회의 열기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한 10대 청소년이 수업 중에 교사에게 가짜 총을 들이대면서 위협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학생이 교사를 위협하는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인터넷에 확산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서서 교권 추락을 개탄하고 엄벌 의지를 표명했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교육부와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파리 남동부 외곽의 위성도시 크레테이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10대 청소년이 교사에게 가짜 총을 머리에 들이대며 위협했다.
이 장면은 동급생이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영상에서 문제의 학생은 교사에게 가짜 총을 들이대며 "나를 결석 처리했는데 출석한 것으로 해달라"고 소리쳤다.
교사는 학생이 들이댄 총이 가짜 총인지 알고 있다는 듯이 겁먹지 않고 학생의 행동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채 컴퓨터로 다른 작업을 하는 모습이었다.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청년은 보호자와 함께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해당 교사도 경찰에 이 학생을 고발했다.
그러나 이 학생은 장난으로 그랬을 뿐 위협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간 르파리지앵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학생은 자신이 수업에 늦었는데 교사가 결석으로 처리해버리자 화가 나서 다른 친구가 가져온 가짜 총을 들고 와 들이댄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은 사태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21일 트위터에서 학생이 교사를 위협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비슷한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 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장미셸 블랑케 교육부 장관과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도 공동성명을 내고 "학교는 프랑스 공화국의 요람"이라면서 탈법 행동을 엄정히 조사하고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내무부는 이번 주 안으로 저소득층 밀집지역 내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협의하는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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