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유성기업 노동자들 정신건강 실태조사결과 발표해야"

입력 2018-10-22 16:22
"인권위, 유성기업 노동자들 정신건강 실태조사결과 발표해야"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는 경찰, 검찰, 고용노동부와 달라야 합니다. 노동조합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신속하게 노동자들의 권리를 구제해 주십시오."(김차곤 변호사)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와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 등은 22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유성기업 노조원 정신건강 실태조사결과를 조속히 발표해달라고 인권위에 촉구했다.

도성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악명높은 유성기업에서는 여전히 불법적인 징계, 감시가 자행되고 있어서 노동자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며 "급기야는 3명의 노동자가 노조탄압의 이름으로 죽어갔다"고 주장했다.

도 지회장은 "인권위는 지난해 12월 노동자를 상대로 한 모든 실태조사를 마쳐놓고 단 한 차례 설명도 없이 발표를 무기한 미루고 있다"며 "그 사이 노동자들은 점점 더 힘들어져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향린교회의 김희헌 목사는 "인권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인권을 억누르는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그들의 입맛대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인권침해를 당한 사람들의 억울한 일을 조사하고 대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담당 조사관이 올해 2월에 바뀌었고, 유성기업의 비협조로 늦어졌다"며 "그러는 사이에 법원의 판결이 나서 권리구제가 일정 정도 된 것으로 봤다"고 해명했다고 노조가 전했다.

유성기업 노조는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이 구속됐다가 풀려났으나 현장에서는 감시, 조퇴증 미발급, 임금삭감 등 방식으로 차별과 괴롭힘이 현재진행형"이라며 "정신건강실태조사는 외부용역으로 이뤄진 만큼 사측이 협조하지 않더라도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