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20년간 7천조원 항공기 시장 열린다…교체 수요가 44%"(종합)
틴세스 보잉 부사장 기자간담회…"동북아 시장 성장세 주목"
"한국 항공시장 성장 견조…신규 LCC에게도 좋은 기회 열릴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향후 20년간 4만3천대 규모의 신규 항공기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조3천억달러(약 7천142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신규 항공기 시장의 절반가량은 기체 노후화로 인한 교체 수요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랜디 틴세스 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은 22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보잉의 전망을 발표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018∼2037년 20년 동안 약 4만2천700대의 신규 항공기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항공기 종류별로는 효율성을 앞세운 소형기 위주의 '단일통로 항공기'가 신조기 수요의 73%를 차지하면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봤다. 동체가 커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광동형 항공기' 수요는 19%로 추산됐다.
단일통로 항공기 대표주자로는 보잉의 B737과 유럽 에어버스의 A321이 꼽힌다. 광동형 항공기 시장에서는 보잉의 B777·B787과 에어버스의 A350·A330 등이 경쟁하고 있다.
보잉은 이날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속한 동북아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틴세스 부사장은 "동북아 항공사에서 향후 20년간 1천450대 신조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3천억달러(약 340조원)의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 시장은 광동형 항공기 도입이 대세"라며 "광동형 수요는 국적 항공사들이 견인하고, 단일통로형 항공기 수요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보잉이 기존 항공기 노후화에 따른 항공기 교체 수요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틴세스 부사장은 "항공기 대체 수요가 신규 항공기 시장의 44%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교체 및 신규 수요가 전체 항공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현재 900대 수준인 기령(비행기 연수) 25년 이상 노후 항공기 규모가 2020년대 중반부터 매년 약 500대씩 추가되며 대체 수요를 발생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장거리 노선 확대를 꾀하는 글로벌 항공사들의 수요에 따라 B787 드림라이너나 B777 맥스 같은 '광동형 항공기' 수요도 20년간 8천7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 화물 증가에 따라 신규 광동형 화물기 수요도 980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라 부품, 유지·보수, 물류, 운영 등 항공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서비스 시장은 20년간 연평균 4.2%씩 성장해 8조8천억달러(약 9천96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틴세스 부사장은 "항공분야에서 20년간 총 15조달러(약 1경6천983조원) 규모의 신규시장이 창출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태 지역이 신규 항공기 수요의 40%, 서비스의 38%를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LCC 시장에 대해서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틴세스 부사장은 "한국의 항공시장은 최근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잠재돼 있던 항공 수요가 공급 부족으로 억눌렸다가 최근 LCC 증가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빠르게 따라왔기 때문"이라며 "(여객) 성장세가 탄탄하기 때문에 새로 진입하려는 LCC 사업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사업자 진입 등을 통한 항공사 간 경쟁은 항공료 인하 효과와 함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혁신을 추동해 경제 전체에도 혜택이 돌아간다"며 "경쟁으로 인한 승자는 결국 승객과 경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사업을 준비 중인 한국의 LCC 등이 B737 등 인기 기종을 주문할 경우 주문이 밀린 탓에 2023년에야 새 비행기를 인도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보잉은) 항공기 리스 사업자도 연결해주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2023년 이전에 출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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