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세계은행 "국제분쟁 증가…경제발전·포용·지원 필요"

입력 2018-10-22 11:32
유엔·세계은행 "국제분쟁 증가…경제발전·포용·지원 필요"

공동집필 평화보고서 발표…"발생 후 대응보다 예방에 초점 맞춰야"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유엔과 세계은행은 감소 추세에 있던 국제분쟁이 2010년을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려면 경제발전, 소외 집단 포용,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유엔, 세계은행,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두 기관의 공동집필 보고서 '평화로의 길: 분쟁 예방을 위한 포용적 접근' 한국 발표회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유엔 평화구축지원사무소의 헹크얀 브링크만 정책기획본부장은 "30년간 국제 무력 분쟁이 감소하다가 2010년을 계기로 급증했다"며 "주요 분쟁 건수는 3배 늘어났고 군소 분쟁은 2007년 이후 60%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엔 평화유지군, 인도주의적 지원, 난민 수용국의 재정 지출 등만 계산해보더라도 270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한다. 이는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며 "분쟁 발발 이전에 예방 노력을 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50억 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의 대표 저자인 세계은행 취약분쟁 수석 전문가 알렉산드르 마르크는 "인도네시아와 북아일랜드 등 성공적으로 분쟁을 피한 나라를 분석해 공통점을 찾아본 결과 세 가지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 가지 요소는 안보 못지않게 경제발전이 이뤄져야 분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점, 특정 집단이 소외됐다는 인식 때문에 분쟁이 발생하므로 포용성이 중요하다는 점, 위기 종식 후에도 장기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분쟁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르크는 "빈곤 퇴치만으로 분쟁을 피할 수는 없지만, 오늘날 중간 소득 국가 중 분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집단의 소외나 불만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정식 한국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하려면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는 분쟁이 발생했을 때 대응했다면 이제는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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