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메르켈, 지방선거 표심잡으려 디젤차 규제 '후퇴'

입력 2018-10-22 10:37
다급해진 메르켈, 지방선거 표심잡으려 디젤차 규제 '후퇴'

헤센주 선거 앞두고 "디젤차 운행금지 부적절"…법개정 약속 논란

바이에른주 선거 참패 이어 헤센주도 지면 총리직 위태로워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바이에른주 선거 패배로 리더십 위기에 봉착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헤센주(州) 선거를 앞두고 디젤차 규제 방침에서 '후퇴'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패배할 경우, 총리직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이 지역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질소 배출량 허용 한도를 미미하게 초과한 프랑크푸르트 같은 곳에서 디젤차 운행금지는 과도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염 기준을 약간 초과하는 경우 운행금지는 알맞지 않다"면서 "우리는 해당 법률을 개정하기를 원한다. 그것은 프랑크푸르트 같은 도시에는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디젤차 소유자들의 편이며 그들이 재정적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동차 업계가 해당 업계에 대한 신뢰를 엄청나게 약화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프랑크푸르트는 헤센주 최대의 도시로, 내년 2월부터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디젤차의 도심 운행이 금지된다.

프랑크푸르트에 등록된 차량의 4분의 1가량이 이 조치의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독일 수십 개 도시에서는 디젤차 배출가스로 인해 질소 수치가 허용치인 ㎥당 50mg을 초과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질소 수치가 57mg 수준이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발언은 오는 28일 예정된 주요 지역인 헤센주 선거에서 여권의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치러진 첫 지방선거인 14일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의 자매당인 기독사회당(CSU)이 참패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만약 헤센주에서도 패배한다면 메르켈 총리의 총리직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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