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여성·3수이상' 차별 파문 '확산'…문제대학 5곳으로 늘어
도쿄의대·쇼와대 이어 준텐도 의대도 '여성·多수생' 차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의대입시에 여성과 3수 이상 다수(多修)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주는 대학이 또 적발됐다. 비슷한 차별을 하는 대학이 모두 5곳으로 늘어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도쿄(東京) 소재 준텐도(順天堂)대가 의대 입학시험에서 여성과 3수 이상의 남성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준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준텐도대는 1차 시험에서 성적이 일정 수준 이하일 경우 3수 이상을 한 수험생을 불합격 처리를 했으며 논술과 면접으로 진행되는 2차 시험에서는 여성에 남성보다 높은 합격 최저점(커트라인)을 설정해 남성이 유리하도록 했다.
준텐도대가 의대입시에서 여성과 3수 이상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슷하게 의대입시에서 부당한 차별을 한 대학은 5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의대입시에서 여성과 3수 이상 수험생 차별 문제는 지난 8월 명문 의대인 도쿄의과대가 의학부 의학과 입학시험에서 여성과 3수생 이상의 점수를 의도적으로 낮춘 사실이 드러나면서 처음 불거졌다.
도쿄의과대는 이런 비위를 저지른 이유로 여성이 대학 졸업 후 결혼과 출산으로 의사직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신입생의 경우 입학 후 성적이 나쁜 사례가 적지 않다고 이유를 댔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대학병원의 인력난 극복을 위한 고육책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부당한 차별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특히 문부과학성이 이 사건 후 전국 81개 대학의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시 과정에서 이런 식의 차별을 하는 대학이 도쿄의과대 이외에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이 확산됐다.
지난 15일 다른 명문 의대인 쇼와(昭和)대가 의대입시에서 3수 이상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주고 졸업생의 자녀에게 가산점을 준 사실이 밝혀지는 등 비슷한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 대학은 5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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