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허리케인' 이번주 멕시코 중서부 강타…'5등급' 초읽기(종합)
'윌라' 최대 305㎜ 폭우 동반해 휴양지도 위협…열대성폭풍 '비센테'는 약화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김연숙 기자 = 태평양에서 생성된 초강력 허리케인이 금주 중반께 멕시코 중서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다른 열대성 폭풍도 거의 동시에 멕시코 남서부 해안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날 0시께 현재 허리케인 '윌라'는 풍속이 시속 155마일(약 250㎞)의 위력을 갖춘 카테고리 4등급으로 발달, 최고등급인 5등급을 코앞에 두고 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세다. 카테고리 3등급부터는 메이저급 허리케인에 속하며, 풍속이 시간당 157마일을 넘어가면 5등급으로 분류된다.
현재 윌라는 멕시코 할리스코 주 카보 코리엔테스에서 남서쪽으로 315㎞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있다. 23일 늦게 혹은 24일 이른 시각이면 멕시코 해안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NHC는 "윌라가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다"며 "치명적인 수준의 폭풍해일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윌라는 할리스코 서부, 나야리트 서부, 시날로아 남부 등에 6∼12인치(150∼305㎜)의 폭우를 쏟을 것으로 NHC는 내다봤다. 이들 지역엔 멕시코 태평양 연안의 이름난 휴양도시 마사틀란과 푸에르토 바야르타가 속해 있어 관광객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한편 지난 20일 발원해 멕시코 남서부 해안 지역을 위협하던 또 다른 열대성 폭풍 '비센테'는 세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게레로 주의 항구도시 아카풀코에서 370㎞ 떨어진 지점을 맴돌던 비센테는 시속 40마일(64㎞)을 유지하고 있으며, 23일 아침까지 멕시코 남부 연안에 머무를 것으로 예보됐다.
비센테는 22일 밤까지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엄청난 비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NH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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