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조 2025' 지속되나…시진핑, 자국산 수륙양용기 극찬

입력 2018-10-21 11:12
'중국제조 2025' 지속되나…시진핑, 자국산 수륙양용기 극찬

시진핑 "중국 항공업 자주 혁신 산물…항공 강국 목표 실현하자"

리커창 "중국 자주 혁신·고품질 제조업 발전의 상징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간 무역 및 군사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자국산 수륙 양용 항공기를 극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직접 나서 자국산 개발품을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미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을 상대로 '중국제조 2025'를 새로운 타깃으로 삼은 데 대한 반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중국이 자체 개발한 수륙 양용 항공기 AG600이 처음으로 물 위에서 이착륙하는 데 성공하자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AG600의 성공적인 첫 비행은 중국 항공업이 자주 혁신으로 이룩해낸 중대한 과학기술 성과"라면서 "중국이 항공 강국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막 돌아온 리커창 총리도 지시문을 통해 "AG600은 중국의 자주 혁신과 고품질 제조업 발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비"라면서 "AG600의 시험 비행 성공은 우리에게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축하했다.

리 총리는 "AG600을 조속히 상용화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중국제조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G600은 산불 진화, 수상 인명 구조, 해상 순찰 등 다목적 임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설계된 수륙양용기다.

길이가 37m인 이 항공기는 지상 활주로에서는 물론 수심 2.5m 이상인 물 위에서도 길이 1천500m, 폭 200m의 공간만 있으면 이착륙할 수 있다. 최대 이륙 중량은 53.5t으로 최대 5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중국은 AG600을 향후 산불 진압 및 재해 방지 등 상업용 뿐만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AG600의 비행 성공이 중요한 이유는 시진핑 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첨단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 바이오 의약 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반도체 등 10개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첨단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제조 2025'가 미국을 위협한다고 여겨 중국산 수입품에 폭탄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 포문을 연 바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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