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금융기관 논술 키워드…공정사회·사회갈등·자영업자
한은·금감원 등 9곳 전날 필기시험…최종 700명 채용 예정
대부분 블라인드 채용…기업은행·캠코는 합숙면접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하반기 신입 채용을 진행 중인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IBK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9개 금융공기업·공공기관이 필기시험을 마쳤다.
필기시험에서 응시자의 경제·금융지식과 사회를 향한 관심을 평가한 기관들은 이제 면접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 700명가량을 뽑는다.
◇ 한은 논술 '사회 갈등 해소 방안' 물어…응시율 51%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전날 치른 필기시험에서 공통 논술문제로 '우리 사회 갈등 심화 현상과 해소 방안'을 출제했다.
응시자의 평소 가치관이나 사회문제에 관한 생각의 깊이를 보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이미 지난달 1차 필기시험을 진행해 이번에 2차 시험을 치른 금융감독원은 논술문제로 '한계기업·자영업자 어려움 해결방안'과 '공정사회를 위한 집단규율' 중 한 가지를 택해 쓰도록 했다.
신용보증기금은 논술고사 문제로 핀테크(금융+기술) 관련 문제와 양적완화(QE) 관련 문제 중 1가지를 쓰게 했다.
산업은행은 한국의 인구감소 추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상하고, 경제적 변화와 기술적 변화가 이 문제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서술하도록 했다.
캠코는 캠코 업무를 묻는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공기업 9곳의 시험일이 겹치기에 여러 군데에 서류가 통과한 수험생은 '눈치작전' 끝에 시험장을 택해야 했다.
한국은행은 1천650명이 필기시험 자격을 얻었는데 필기 응시율은 51% 정도였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2차필기 대상자 690명 중 70% 정도가 시험장에 왔다.
기획재정부는 중복합격에 따른 다른 응시자의 채용 기회 축소를 막고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자 공공기관을 유사 그룹으로 묶어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 이제는 면접이다…대부분 블라인드 채용
금융공기업들은 필기시험으로 최종 합격 인원의 1.5∼4배수를 선발해 이후 면접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부분 기관은 면접에서 지원자 이름과 출신학교, 출신 지역 등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한다.
이 경우 지원자들은 "'○○○ 부문 지원자' ○번입니다" 같은 형태로 자신을 소개하게 된다.
기관들은 임원면접뿐 아니라 실무진 면접에도 외부 평가위원을 참여하게 하고 면접 점수를 현장에서 전산화하기로 하는 등 투명성을 높이는 데 신경 쓰고 있다.
한은은 필기에서 경제·경영은 각각 최종인원의 1.5배수, 법·통계·컴퓨터공학은 2배수를 추려 논술고사와 실무면접, 집단토론, 간부면접 등을 진행한다. 최종 선발 인원은 60명이다.
금감원은 개별면접, 집단토론, 임원면접으로 합격자 63명을 가린다. 임원면접에 외부인사가 참여한다.
주택금융공사는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 48명을 뽑는다.
수출입은행(채용인원 35명)은 실무면접·개별과제·임원면접을, 산업은행(채용인원 65명)은 1·2차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확정한다.
210명을 뽑는 기업은행은 필기시험 후 1박2일 역량면접과 임원면접을 본다. 임원면접에 외부 인사가 절반 참여한다.
신보는 토론면접, 실무면접, 심층면접으로 최종 92명을 채용하며, 이 가운데 35%는 비(非) 수도권 출신을 뽑는다는 방침이다.
캠코는 채용 인원 3배수인 252명을 상대로 1박2일 합숙면접과 2차 개별면접을 본다. 84명을 '채용형 인턴'으로 뽑고 이후 정규직 전환한다.
40명을 선발할 예정인 예금보험공사는 1차면접(4배수)과 2차면접(2배수) 후 12월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hy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