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슨, 5타자 연속 삼진…준PO 최다 연속 타이기록

입력 2018-10-20 14:49
샘슨, 5타자 연속 삼진…준PO 최다 연속 타이기록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7)이 KBO 준플레이오프(준PO) 최다 타이인 5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을 벌였다.

샘슨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년 KBO 준PO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경기 시작과 동시에 삼진쇼를 펼쳤다.

1회초 첫 타자 이정후에게 직구 4개를 연속해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서건창에게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 7개를 던진 뒤, 시속 135㎞ 체인지업을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제리 샌즈도 샘슨의 직구 구위에 눌려 삼진을 당했다.

1회초 빠른 공을 상대를 윽박지른 샘슨은 2회초 변화구를 섞으며 넥센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넥센 4번 타자 박병호는 샘슨의 시속 140㎞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김하성은 샘슨의 시속 149㎞ 직구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샘슨의 삼진 행진은 6번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끝났다.

샘슨은 올 시즌 KBO리그가 인정한 '닥터K'다. 그는 195삼진을 잡아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준PO를 앞두고는 우려를 샀다. 샘슨은 올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4.68로 한화 1선발 역할을 했지만, 넥센을 상대로는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12로 부진했다.

한때 샘슨을 넥센전에서는 불펜으로 쓸 생각도 했던 한용덕 감독은 "넥센을 상대로 명예 회복하고 싶다. 넥센전 공부를 많이 했다"는 샘슨을 믿고 2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샘슨은 경기 초반 탈삼진을 쏟아내며 한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준PO 5타자 연속 탈삼진은 샘슨에 앞서 3명이 달성했다. 최창호가 태평양 돌핀스에서 뛴 1989년 10월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에서 처음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고, 2000년 10월 14일 박석진(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삼성과의 1차전에서, 유희관(두산 베어스)이 2013년 10월 14일 넥센과의 5차전에서 같은 기록을 세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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