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난타' 류현진, NLCS 6차전서 3이닝 5실점 '와르르'(종합)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팀의 월드시리즈(WS) 진출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판에서 초반 집중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류현진은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방문경기로 치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6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만에 7안타를 맞고 5실점이나 한 채 조기 강판당했다. 5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도 두 개를 내줬고, 삼진은 3개를 빼앗았다.
지난 14일 2차전에서 4⅓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6안타를 내주고 2실점 했으나 다저스의 4-3 역전승으로 패배는 면했던 류현진은 이날은 1회부터 대량 실점을 하고 더 일찌감치 물러났다.
1회부터 속구 구속은 150㎞까지 끌어올렸으나 변화구를 노리고 달려든 밀워키 타자들에게 바깥쪽 승부를 고집하다 볼 배합이 읽히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에서 통산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다저스는 밀워키 원정 1·2차전에서 1승씩 나눠 가진 뒤 홈에서 열린 3차전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4·5차전을 거푸 이겨 시리즈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선 가운데 원정 6차전을 맞았으나 4회초까지 1-5로 끌려가고 있다.
2차전 선발투수였던 류현진과 밀워키 웨이드 마일리의 선발 재대결이 이뤄진 이날 다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즈의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1-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 1회말 2루타 두 개를 포함한 5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며 넉 점이나 빼앗겨 흐름이 확 뒤바뀌었다.
첫 타자 로렌조 케인에게 2루수 방면의 빗맞은 내야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3루수 땅볼로 잡았다.
이어 타격감이 좋은 라이언 브론에게 연속해서 볼 네 개를 던져 1루를 채우고 왼손 타자 트래비스 쇼와 맞서서 파울팁 삼진으로 돌려세워 뜻대로 경기가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헤수스 아길라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얻어맞아 주자 둘이 모두 홈을 밟으며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다시 우익수 쪽 2루타, 에릭 크라츠에게 우전안타를 연달아 맞고 두 점을 더 내줬다. 무스타커스와 크라츠는 류현진의 커브를 공략했다.
류현진은 올랜도 아르시아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아 네 타자 연속 피안타를 기록한 뒤 투수 마일리를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 길었던 1회를 마쳤다.
1회에만 류현진은 9타자를 상대하며 31개의 공을 던졌다.
마운드에서는 크게 흔들렸으나 류현진은 2회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서 우전안타로 주자 1, 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다저스는 프리즈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2회에도 1사 후 옐리치에게 체인지업, 브론에게 커브를 통타당해 연속 우중월 2루타를 허용하고 추가 실점했다.
이후 2사 3루에서 아길라를 자동고의사구로 거른 뒤 무스타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3회에는 마일리를 3구 삼진으로 가볍게 요리하는 등 공 10개로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하며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회부터 다저스 마운드에는 훌리오 우리아스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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