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침체·헤알화 약세로 백만장자 감소폭 세계 최대
크레디트스위스 조사…2017∼2018년 3만6천명 줄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를 거치고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백만장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다국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조사에서 브라질의 백만장자 수는 2017년 19만 명에서 올해는 15만4천 명으로 3만6천 명 줄었다.
2017년 6월 말부터 올해 6월 말 사이 브라질 백만장자들의 재산은 3천800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4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 성장하면서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벗어났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7.98% 올랐으나 올해 전체로는 12.43% 하락했다.
브라질에 이어 백만장자 감소 폭이 큰 나라는 호주(3만2천 명), 스웨덴(2만 명), 터키(1만6천 명), 아르헨티나(9천 명), 뉴질랜드(7천 명), 이스라엘·멕시코(6천 명) 등이다.
반대로 백만장자 수가 늘어난 국가 순위는 미국(87만8천 명), 프랑스(25만9천 명), 독일(25만3천 명), 영국(24만4천 명), 이탈리아(20만 명), 중국(18만6천 명), 일본(9만4천 명), 스페인(6만 명), 네덜란드(4만 명), 캐나다(3만2천 명) 등이다.
한편, CS는 브라질에서 재산이 1만 달러 미만 인구 비율이 74%로 나타나 전 세계 평균 64%를 크게 웃돌았다며 소득 불평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CS 조사에서 브라질 국민의 상위 1%가 전체 부의 43%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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