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3년만의 PS 홈런포…넥센, 준PO서 한화에 기선제압(종합)
3-2로 진땀승…해커는 5⅓이닝 비자책 1실점
한화 샘슨·넥센 한현희 2차전 선발
(대전=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가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오른 한화 이글스와의 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넥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 방문경기에서 박병호의 결승 2점 홈런포와 선발투수 에릭 해커의 5⅓이닝 1실점(비자책) 투구를 엮어 한화를 3-2로 힘겹게 눌렀다.
0-0으로 맞선 4회초 무사 2루에서 한화 선발 데이비드 헤일과 맞선 박병호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몰린 3구째 시속 147㎞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고 승부를 갈랐다.
2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돌아온 박병호가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친 것은 2015년 10월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준PO 4차전 이후 1천101일 만이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KBO가 선정하는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도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마운드에서는 해커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으나 승부처에서 효과적으로 한화 타자들을 요리하며 넥센의 승리에 힘이 됐다.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한 해커는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1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PO 5차전 이후 1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추가했다.
올해 정규시즌 4위로 2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된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고 한화 앞에 섰다.
넥센은 적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둬 플레이오프(PO)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BO리그에서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한 것은 총 27차례 중 23회로 85.2%나 됐다. 5전 3승제로 범위를 좁혀도 11번 중 7번으로 63.6%였다.
반면, 정규시즌에서 3위를 차지해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맞이한 한화는 숱한 찬스를 잡고도 어이없는 주루사 등으로 번번이 제 발목을 잡으며 안방에서 먼저 일격을 당했다.
한화가 가을야구 첫 선발의 중책을 맡긴 헤일은 6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한 개를 내주고 삼진 7개를 빼앗으며 넥센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박병호에게 내준 투런 홈런 때문에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한화는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 내내 의욕만 앞선 채 무리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1회말 1사 후 내야안타로 출루한 이용규는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이어 좌전안타를 친 재러드 호잉은 2루까지 욕심내다가 잡혔다.
2회말에는 1사 후 최진행이 우전안타를 친 뒤 하주석이 기습번트를 댔으나 타구가 투수 쪽으로 치우쳐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넥센 역시 2회 선두타자 김하성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임병욱의 2루수 땅볼에 병살을 당하는 등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4회초 선두타자 제리 샌즈가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박병호가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려 균형을 무너뜨렸다.
한화는 4회말 2사 후 하주석, 김회성의 연속안타와 1루 대주자 김민하의 도루로 주자를 2, 3루에 뒀지만 최재훈이 삼진으로 물러나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넥센 2루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선두타자가 살아나간 5회말에도 안타와 볼넷을 더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이성열의 투수 앞 땅볼로 3루 주자가 아웃됐다.
이어 2사 만루, 최진행 타석에서는 대타 김태균을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워봤으나 김태균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는 6회말에 가서야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하주석이 도루, 포일로 3루에 가 있다가 최재훈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겨우 한 점을 만회했다.
넥센은 7회초 1사 1루에서 김혜성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선 송성문이 한화 세 번째 투수 박상원으로부터 좌익수 쪽으로 적시타를 날려 3-1로 다시 달아났다.
그러자 한화는 바로 7회말 1사 후 호잉의 3루타에 이은 이성열의 2루타로 또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양성우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아성열이 3루로 뛰다가 잡혀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2루를 훔친 양성우도 하주석의 내야 땅볼 때 넥센 3루수 김민성의 송구 실책이 나왔으나 홈까지 넘보다가 협살을 당해 이닝을 끝내야 했다.
한화는 넥센 불펜 투수 오주원과 김상수가 이어 던진 8회에도 2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그러나 넥센 네 번째 투수인 김상수를 상대로 이용규가 3루수 인필드플라이, 호잉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또 기회를 걷어찼다.
넥센은 8회말 수비 1사 1루에서 최재훈의 큼지막한 타구를 좌익수 이정후가 점프 캐치로 걷어내고, 9회말에는 한화 선두타자 이성열의 타구가 좌측 폴을 살짝 벗어나 '파울 홈런'이 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한 김상수는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두 팀의 2차전은 20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 넥센은 한현희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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