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직장서 얼굴 전체 가리는 '니캅' 금지

입력 2018-10-19 21:36
알제리, 직장서 얼굴 전체 가리는 '니캅'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알제리 정부는 여성이 직장에서 얼굴 전체를 가리는 이슬람 복장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dpa통신 등에 따르면 아흐메드 우야히아 알제리 총리는 전날 장관과 주지사들에게 "직장에서 공공서비스의 기능을 방해하는 복장을 금지하는 지시를 준수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작업장에서 니캅은 엄격하게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알제리 정부 대변인도 보안과 관련해 위협적 상황을 피하려면 전국 직장에서 근로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여성의 전통 복장인 하나인 니캅은 눈만 내놓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가리개'를 가리킨다.

보수적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니캅을 많이 착용한다.



반면 프랑스, 덴마크, 벨기에, 불가리아 등의 유럽 국가들은 공공장소에서 니캅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알제리의 경우 국민의 약 98%가 이슬람교도이고 여성 대부분은 니캅을 착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알제리의 소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정부의 니캅 착용 금지에 반발할 것 같다고 로이터가 전망했다.

알제리는 프랑스를 상대로 8년의 독립전쟁 끝에 1962년 독립했고 1992년부터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세력의 내전이 10년 넘게 이어졌다.

2000년대 들어 유혈사태는 점점 줄었지만, 아직도 변방 지역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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