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의 거장-136년 전통의 악단, 30주년 기념 투어
유리 테미르카노프-상트페테르부르크 필 내달 내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올해 팔순을 맞은 거장 지휘자 유리 테미르카노프와 136년 전통을 자랑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이 내한 공연을 연다.
20일 공연 기획사 마스트미디어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11월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테미르카노프의 80세와 이 악단 예술감독 취임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필은 1882년 창단된 뒤 러시아 제정 붕괴와 소비에트 연방 수립, 제2차 세계대전, 소련 붕괴까지 숱한 역사적 굴곡 속에서 음악을 다진 악단이다.
1938년부터 50년간 종신 지휘봉을 잡은 거장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의 조련 아래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으며 1988년부터는 테미르카노프가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당시 수많은 거장이 서방 세계로 망명했지만 그 조국을 '낳아준 어머니'에 비교하며 악단을 지켰다.
과거 정확하고 일사불란한 앙상블을 특징으로 하던 이 악단은 지휘봉 없이 맨손으로 지휘하는 그의 민주적 리더십 아래 유려함과 생동감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과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할 예정이다.
협연자로는 헝가리 출신 피아노 거장 안드라스 시프(65)가 나선다.
베토벤 해석에 대가로 꼽히는 시프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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