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면피 행정, 관료적 태도"…장휘국 광주교육감 '혼쭐'

입력 2018-10-19 17:14
수정 2018-10-19 17:24
[국감현장] "면피 행정, 관료적 태도"…장휘국 광주교육감 '혼쭐'

박용진 의원 "유치원 비리, 교사 성비위 대응 안일" 질타

홍문종 의원 "북한 수학여행 강조해 일선 학교 당혹" 지적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장휘국 광주 교육감이 국정감사장에서 사립유치원 비리, 교사 성비위 등에 대한 날 선 질의에 혼쭐이 났다.

'면피성 행정', '관료적 태도' 등 신랄한 어휘로 질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9일 경남도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8개 시·도 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장휘국 광주 교육감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광주시교육청이 사립유치원 감사를 2016년 5곳만 하고 지난해 한 곳도 하지 않은 데 대해 "2013∼2015년 계속 잘해왔고 다른 방식으로 행정지도를 나갔기 때문", "다른 업무가 많아서"라고 한 장 교육감의 답변이 빌미를 제공했다.

박 의원은 다른 교육청의 작년, 재작년 감사 실적을 열거해 광주와 비교했다.

박 의원은 "다른 교육청은 다른 일로 바쁘지 않으냐"며 "문제가 생기니까 특별감사해서 전수조사한다고 하느니 평상시 열심히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 교육감이 3선, 마지막인 만큼 목숨 걸고 사학비리, 사립유치원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의 성비위와 관련해서는 원색적인 질타가 이어졌다.

박 의원은 "광주 교원 성비위가 심각하고 심지어는 기간제 교사가 학생과 성관계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시의회, 학부모 측이 전수조사를 요구했는데 교육청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성비위 전담부서를 신설한 것도 사실상 기존 부서의 간판만 바꿔 달고, 보건 담당 장학사가 성인식 개선팀으로 이전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면피성 행정으로 규정했다.

장 교육감은 성비위 전수조사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해 "여러 가지로 검토했지만, 교육적 손실이 너무 크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학교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고 학생의 교사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추락해 교권이 추락하는데 이 문제까지 한꺼번에 하면 굉장히 어려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면피성 행정으로 지역 사회, 교육계에서 요구하는 문제를 회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전담부서도 이름만 바꿔 다는 것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하겠다는 것은 관료적 태도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광주시교육청이 북한 수학여행을 선거용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홍 의원은 "아직 여러 가지 성숙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많은 사람이 학생 안전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교육감이 시민단체에서 청원한 것을 자신의 의견처럼 일선 학교에 전달하다 보니 학교에서 굉장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시민단체에서 그런 제안을 하기 전에 평창 올림픽,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니 기왕이면 그 분위기를 더 안정적으로 갖춰가기 위해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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