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교육재단, 광양지역 학교 공립 전환 검토

입력 2018-10-21 09:00
포스코교육재단, 광양지역 학교 공립 전환 검토

유·초·중 4개교 대상 검토…학부모·교사 반대 분위기 결과 주목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 중인 전남 광양지역 유·초·중학교에 대해 공립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학부모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교육재단은 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1개교 등 4개교에 대해 공립 전환 추진을 검토중이다.

재단 측은 초·중학교는 의무교육대상으로 공립과 사립 교육의 수준이 나지 않아 공립에 위탁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대신 초·중학교에 투입했던 예산을 광양제철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높여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전담추진반을 꾸려 교육청과의 협의하고 주민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산하 사립학교에 대한 공립 전환 소식이 알려지자 교사와 교직원,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대체로 반대하는 분위기다.

교직원은 공립으로 전환되면 사립에서 신분이 바뀌게 돼 전남 전체를 연고로 한 순환 근무가 이뤄지게 되고 감축 대상도 될 수 있다.

초등학교 부모들은 공립으로 전환하면 사립학교와 달리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포스코교육재단 직장발전협의회는 최근 포스코교육재단 공립화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원을 대상으로 공립 전환 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사립학교를 공립으로 전환하려면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폐교를 결정하고 교육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무엇보다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 축소를 적절히 해명해야 하는 포스코의 부담 또한 작지 않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립과 사립학교의 교육 수준이나 시설에 있어 차이가 컸지만, 최근에는 차이가 없어 공립 전환을 검토하게 됐다"며 "학부모와 교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립 전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광양을 비롯해 인천과 포항에 12개 학교를 운영중이며 지난해 234억원을 지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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